아파트 리모델링 '수평증축' 대세…규제 덜하고 속도 빨라
문정시영, 수평증축 확정…등촌부영, 수평 선회 가닥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아파트 재건축 규제로 인해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업성이 좋은 수직증축보다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는 수평증축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 리모델링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11일 열린 조합설립 창립총회에서 수평증축 리모델링 방식을 확정했다.
문정시영아파트는 지난해 6월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사업' 단지로 지정됐다. 서울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 사업은 15년 넘은 낡은 아파트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문정시영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현재 1316가구를 1500여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경기 용인시가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수지 풍덕천동 '초입마을아파트(삼익·풍림·동아)'도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선택했다. 초입마을 리모델링조합설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현재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 징구서를 받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목표치의 90% 가까이 근접했다"며 "7월 조합설립 총회를 열고 연내 시공사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직증축을 택했다가 수평증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사업장도 나왔다. 서울 강서구 '등촌 부영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3월말 수직증축과 수평증축 리모델링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은 지난 2017년 11월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현재 1차 안전진단 단계를 밟고 있으며 안전진단 결과 후 총회를 열어 리모델링 방식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업계는 문정시영아파트, 수지 초입마을아파트 등과 같이 수평증축을 선택하는 리모델링 사업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수평증축이 수직증축보다 사업속도가 현저하게 빠르기 때문이다. 위로 쌓아 올리는 수직증축은 가구 수를 종전보다 15% 늘리고 층수도 최대 3개층까지 높일 수 있어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재건축보다 떨어지는 사업성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주택법 개정을 통해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면서 수직증축의 매력은 떨어졌다. 수직증축은 수평증축과 달리 1~2차 안전성 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또 안전진단도 기존과 달리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으로부터 받아야 해서 더욱 엄격해졌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수직증축은 (수평보다) 절차가 3단계나 더 있어 1년 반 이상 더 걸린다고 봐야 한다"면서 "안전진단도 강화돼 인허가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3월 (강남구) 개포우성9차가 수평증축 방식으로 공사를 시작한 것도 (리모델링사업 추진 단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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