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관리 '춘추전국시대'…중견건설사들 잇따라 출사표

정부의 주택공급 규제 등 시장변화에 발빠른 대응
시공만으론 한계…안정적 수익 위해 사업영역 확장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우미건설 제공)ⓒ News1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정부의 주택공급 규제와 SOC 예산 축소로 위축된 건설업계가 '주택임대관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임대주택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일부는 전문 임대관리회사를 설립하거나 임대관리프로그램까지 갖추면서 특화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서 공실 관리, 건물 유지·보수 등 임대와 관련된 모든 일을 대신 도맡아 해주는 사업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이달 중순 임대주택관리를 위해 설립한 우미자산관리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의 위탁관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우미자산관리는 7월 입주를 앞둔 '충북혁신도시 린스테이'의 임차인 관리, 임차료 수납, 시설 유지보수, 주거서비스 운영 등의 통합관리를 위탁받아 수행한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설립한 우미자산관리는 그동안 일본과 국내 임대주택 전문관리업체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왔다"며 "올해 신설한 복합사업팀과 연계해 임대주택 관리뿐만 아니라 향후 상업시설 운영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매진해온 서희그룹은 지난달 말 기업형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서희그룹은 2020년까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일원에 17개동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81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도 지난달 초 새 임대주택 브랜드인 '빌리브(VILLIVE)'를 론칭하고 올해 1호 사업지를 울산 중구 학성동에 건설할 예정이다.

'한양 수자인'으로 잘 알려진 한양의 모회사인 보성그룹도 계열사인 보성산업을 통해 종합부동산개발과 서비스산업에 진출했다. 보성산업은 현재 청라금융단지, 새만금 신시야미 관광레저 개발사업 등 주택 외에도 종합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세종시 민간임대 주거부문에도 참여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지웰'을 보유하고 있는 신영도 임대주택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신영이 선보인 '지웰홈스 동대문'이 대표적 사업이다. 신영의 첫 민간 임대주택 사업으로 신영이 개발을 맡았고 신영건설이 시공, 신영에셋이 임대 관리와 운영을 담당한다.

롯데자산개발도 임대주택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부동산 금융·자산관리회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임대주택 개발과 투자자·임차인 유치 등 임대주택 사업 제반 업무와 관련한 정보 공유와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 롯데자산개발은 개발 프로젝트 관리 업무와 임차인 유치, 임차 후 임대주택 관리 부분을 맡게 되며 마스턴투자운용은 임대주택 매입과 투자 유치 방법 수립, 자금 조달 부분을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투자운용사들과의 건설적 파트너십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임대주택 9000실을 확보해 임대주택 업계의 선두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견사들이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으로 아파트 공급과 시공만으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꾸준한 현금수익이 보장되는 주택임대사업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주요 먹거리인 수도권 주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서 중견사들이 대형사보다 수주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임대관리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j_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