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앱' 무한변신…인수합병·빅데이터 서비스로 활로 모색

'원투룸' 중심에서 아파트 매물·쇼핑몰 등 다각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대세' 인수합병 활발

다방은 아파트 분양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자료제공=다방)ⓒ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모바일 기반의 부동산 정보 회사들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을 확보해 거래를 중개해 주는 데에서 벗어나 쇼핑몰 운영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데이터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등 경쟁 요인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아파트 정보는 기본, 쇼핑몰까지…고객확보에 박차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기반의 부동산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이달 아파트 분양 정보 서비스를 신설했다.

다방은 지난해 주거·생활용품을 제공하는 쇼핑몰 '다방샵'을 오픈한데 이어 사용자의 주거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분양 정보 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방 관계자는 "분양 정보 등 한 플랫폼에서 확인하면 좋겠다는 사용자 요청이 많았다"며 "주거 선택의 폭을 넓혀 긍정적인 경험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앱 업계는 원투룸 시장에서 벗어나 아파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관련 매물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방은 직접 오프라인상의 중개사들과 합리적인 매물등록·가격정책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직방도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인수한데 이어 다음부동산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직방은 이를통해 카카오가 운영 중인 다음부동산 서비스 전반에 대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앱 1~2위 업체인 직방과 다방이지만 두 업체 모두 아파트 매물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PC기반의 네이버 부동산 위세가 공고해 시장진입이 쉽지 않은 탓이다. 네이버 부동산은 분양정보·뉴스 서비스제공뿐 아니라 다수의 전문 입점사(CP)를 통한 매물 확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후발주자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다.

(자료제공=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News1

◇부동산 플랫폼 경쟁 심화…인수합병으로 돌파

하나금융경제연구소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월평균 930만명이 부동산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중 네이버 등 포탈서비스가 매물검색 기능을 앞세워 플랫폼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직방과 다방 등이 단순매물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는 것도 고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인수합병 사례가 급증한 것도 콘텐츠 강화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를 통해 고객서비스 확대와 빅데이터 분야 투자 등을 통해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할 목적이다. 직방 역시 지난해 빅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전국의 부동산 시세변동과 역세권 및 학군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빅데이터랩을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부동산 콘텐츠 분석과 데이터 마이닝 전문가로 꼽히는 함영진 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을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확보는 장기간 시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업체들도 시간을 갖고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단순 매물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부동산 플랫폼 경쟁력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칫거리' 직거래 활성화로 활로 개척

부동산앱의 등장으로 활발해진 직거래와 관련해 최근 업계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주요 고객이자 회원인 중개사들과의 협업을 위해 직거래를 포기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에 직거래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전자에 해당하는 경우가 지난해 직거래 서비스를 중단한 직방이다. 당시 직방은 직거래 매물이 전체에 4%에 불과해 공인중개사 매물 정보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직거래는 중개사가 개입하지 않아 중개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매도자-매수자 간에 이루어지는 거래여서 자칫 사기 등으로 인해 전재산을 날릴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부동산앱 업체들이 직거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배경에는 이같은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갈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회원수 250만명의 부동산직거래 카페로 명성을 얻은 '피터팬 좋은방 구하기'는 직거래 모바일앱 두꺼비세상과 합병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카페뿐 아니라 앱을 통해서도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퍼스트아메리칸(부동산 권리보험 전문회사)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거래에 단점을 만회하는 동시에 고객 신뢰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안심직거래 서비스란 보증금 5000만원 이하는 3만원, 1억원 이하는 5만원으로 보증금 전액 보장뿐 아니라 등기부 등본·계약서·법률지원 등 부동산 직거래 관련 모든 것을 케어해 주는 서비스다.

피터팬 관계자는 "안심보험 서비스를 통해 기존 직거래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직거래를 부동산 중개의 또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