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목감도 웃돈 7천"…장현지구 "희소 가치, 목감보다 못할 이유 없다"

계룡건설 등 올해 일반분양 100% 완판
시흥 마지막 택지지구로 철도교통 편의성 부각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 공사 현장.ⓒ News1

(시흥=뉴스1) 김종윤 기자 = "목감지구도 처음엔 분양가가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지하철도 없는 입지라 관심 밖에 대상이었죠. 지금은 집값이 70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장현지구가 목감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장현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올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서 분양이 본격화됐다. 시흥에서도 마지막 택지지구라는 희소성을 바탕으로 1순위 청약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찾은 장현지구는 분양 초기 단계로 택지조성공사가 한창이었다. 내년 개통을 앞둔 시흥시청역은 조금씩 제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멀리 '장현리슈빌더스테이'도 조금씩 층고가 높아지고 있었다.

◇8·2대책 반사이익…인천·부천서도 계약자 등장

올해 장현지구에선 일반분양 4개 단지가 등장했다. 계룡건설을 시작으로 호반건설도 지난 16일 올해 마지막 분양으로 장현지구를 택했다.

장현지구에선 앞서 등장한 단지 모두 빠른 완판을 이어갔다. 처음 등장한 '시흥장현 리슈빌'(C1블록)은 청약 결과 2순위 마감에 이어 두 번째로 등장한 '장현지구 모아미래도 에듀포레'(C2블록)는 4.1대1로 1순위 마감됐다. 이어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B7블록)는 평균 경쟁률 18대1에 이어 나흘만에 완판됐다.

지역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남동구와 부천 등 시흥시 외부에서도 계약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장현지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지에선 장현지구가 8·2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흥행 비결로 꼽았다. 시흥시가 규제에서 제외돼 1순위 청약자 폭이 넓기 때문이다.

실제 장현지구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투자자 수요가 몰릴 조건은 갖춘 셈이다. 이미 웃돈이 붙은 분양권도 매물로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가 불법 분양권 거래에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어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도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지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웃돈 3000만원이 붙은 분양권 매물은 있다"면서도 "최근 단속이 심해 거래는 조심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마지막 택지지구에 철도 교통 편의성 부각

시흥에선 목감·배곧·은계지구 등 택지지구 분양이 마무리됐다. 사업 초기 미분양에서 벗어나 시장 훈풍을 타고 웃돈이 붙는 등 시장을 놀라게 했다. 장현지구 역시 마지막 택지지구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지구 예비 입주민들은 내년 상반기 개통하는 소사-원시선을 이용할 수 있다. 오는 2024년 개통 목표인 월곶∼판교선도 지역내에선 기대감이 크다.

시흥시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장현지구가 시흥에서 유일하게 철도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택지지구"라며 "시흥시청과 경찰서 등 행정관청이 있는 것도 다른 택지지구에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선 목감지구 웃돈에 대한 학습효과가 배경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집값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흥시에선 목감지구보다 장현지구를 입지 면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흥시민들은 목감지구에서 웃돈이 붙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흥시청역 공사 현장 모습ⓒ News1

◇분양가는 부담…3.3㎡당 1200만원 넘어

장현지구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대를 넘어섰다. 호반건설이 올해 마지막 분양으로 선보인 '장현지구 호반 베르디움'(B8블록)도 1201만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는 1280만원으로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장현동 소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B7블록은 장현지구 내에서도 역세권 입지로 토지비가 비싸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며 "주변 능곡지구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인근 능곡지구 상록 힐스테이트(2009년 입주) 전용면적 85㎡는 3억5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시흥시청역 동원로얄듀크 전용면적 84㎡는 3억9500만∼4억2500만원에 등장했다.

목감지구와 비교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도 극복해야할 요소다. 지난해 목감지구 마지막으로 등장한 '시흥 목감 호반베르디움 5차'는 3.3㎡당 1088만원이었다. 장현지구가 200만원가량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새 아파트라는 장점과 인근 택지지구에서 웃돈이 붙은 기대감으로 분양가 거부감은 크지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다만 시흥 택지지구 내에서 입주가 꾸준히 예정돼 있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흥시 연도별 입주물량은 △2017년 1만2289가구 △2018년 1만2338가구 △2019년 1만1068가구로 예정돼 있다. 청약자 입장에서 장현지구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시흥시에 입주가 계속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 생활권에 따라 선택지는 많아지게 된다"며 "장현지구 내 고압 철탑이 있어 블록별 선호도는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