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현장+]1140가구 대단지+개발호재,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자산가 관심 ↑…외국인 등 고급 임차 수익도 고려

지난 30일 오픈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그룹을 지어 단지소개를 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올초부터 분양한다고 해서 외국 나가야 하는 것도 미뤘어요. 애들때문에 원래 강북에 살다가 강남으로 이주했는데 이제 다들 성년이라 학군 보단 주변 환경을 생각하려고요. 용산공원 바로 앞으로 당첨되면 좋겠어요." (강남구 논현동 거주 60대 여성 강모씨)

서울 용산 LS용산타워 맞은편 용산역 전면 4구역에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다. 효성이 지난 30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 일정에 돌입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다. 고급 아파트 수요자가 타겟인만큼 모델하우스 주차장에는 이미 고가의 차들로 만차를 이뤘고 LS용산타워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기 위한 차량이 뒤엉켜 있었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1140가구의 대단지로 조합원분과 임대분을 제외한 687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규모로는 최근 용산 일대에 분양한 단지들 가운데 가장 크다. 김준환 분양소장은 "주변에는 약 10년전 공급된 오피스텔들이 대부분이어서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많다"며 "용산 일대에 거주하는 외교관 가족이나 주재원 등의 고급 임차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어 임대사업자들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비율이 5대 5로 비슷했다. 분양 상담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평균 1일 700~800통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면적대가 커 주로 자산가들이 많아 보이며 대리인이 와서 상담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투자자들도 분양권 보다는 주로 고급 임대에 관심이 많아 청약 자격 등에 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중대형 위주의 개방감 우수한 탑상형 구조…명품 인테리어

일반 분양물량 가운데 가구수가 가장 많은 전용 114㎡A. 명품 가구와 천연 대리석 시공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News1

모델하우스 유니트는 마치 고급 가구 전시장을 옮겨놓은 듯 했다. 유럽 명품 인테리어를 적용했으며 탑상형 구조로 개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687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별로 △92㎡ 57가구 △102㎡ 238가구 △114㎡ 371가구 △135㎡ 21가구 등이다.

복도식 구조로 마스터룸, 다이닝룸 등으로 구분된다. 주방과 거실 곳곳엔 이탈리아 명품 가구와 마감재가 쓰인다. 주방 수납장과 싱크대는 보피 제품으로 시공된다. 보피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제품을 전시했던 브랜드다. 렌지후드는 엘리카, 욕실 수전·세면대는 각각 제씨, 발다마다. 거실과 주방 바닥의 경우 조르다노 원목재가 기본이고 옵션으로 천연 대리석을 선택할 수 있다.

중대형 면적임에도 방을 늘리기보단 거실과 주방을 크게 설계했다. 분양 관계자는 "조합에서 공용 공간이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며 "갈수록 가족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고 독립된 공간을 시원하게 쓸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단지는 5개동, 지상 최고 43층으로 지어진다. 33층 이상 일부 가구에선 남향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입주민 공동시설로는 연회장을 비롯해 사우나와 피트니스 센터, 스크린골프연습장이 들어선다.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룸은 네 곳이 마련된다. 저층부엔 상가가 들어서고 단지 안엔 업무·종교·공공시설 건물이 각 1개동씩 함께 지어진다.

◇단지 앞으로 용산민족공원을 두다…사통팔달 교통여건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 전경. 용산민족공원을 앞에두고 있으며 각종 개발호재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News1

단지 주변으로 대규모 개발호재가 예고돼 있다. 특히 용산민족공원은 단지 바로 앞에 조성되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용산 미군기지 반환때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생태자연공원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용산민족공원은 243만㎡ 규모로 민족공원과 단지 사이엔 광화문광장 크기인 1만7600㎡의 용산프크웨이가 조성된다. 공연과 전시회 등이 열리는 문화공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용산역 광장에서 미디어광장, 용산파크웨이를 거쳐 중앙박물관까지 약 1.4㎞에 이르는 공원길도 꾸며진다. 서울시가 올해 안으로 수립하기로 한 '용산마스터플랜'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강, 용산전자상가 등이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용산을 동아시아 주요 국제도시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규모 수요의 오피스도 들어선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일대 3만1000m² 부지에 최고 48층 높이의 호텔과 업무시설 등의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도 가까운 만큼 개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도 지하 7층∼지상 22층, 연면적 18만8759m²규모로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단지와 도보 5분 거리엔 신용산역과 용산역이 있다. 지하철 1·4호선과 경의중앙선·KTX 등 4개 노선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시청,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이동 시간이 20분을 넘지 않는다. 신분당선 용산역~강남역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강남 이동 시간은 1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단지 앞은 한강대로가 있으며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이용한 서울 외곽 진출입이 쉽다.

◇3.3㎡당 평균 3600만원대…HUG 집단대출 보증 미대상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의 3.3㎡ 평균 분양가는 3600만원대 초반이다. 거주지가 서울일 경우 1순위 자격을 받을 수 있는 청약통장 예치금은 △전용 92㎡ 600만원 이상 △전용 102㎡·114㎡ 1000만원 이상 △전용 135㎡ 1500만원 이상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예금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한다. 자격발생 기준일은 입주자모집공고일이다.

일각에선 일대 분양된 아파트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수요자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10년전 인근 단지인 용산 시티파크를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54)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매매가도 12억원 정도 된다"며 "직접 살기보다는 외국인에게 임대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급 임차인을 두길 원하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많다"며 "실제로 주변 시티파크 1, 2단지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가 350만~6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총액이 9억원을 넘기 때문에 만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분양가의 60%) 집단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효성은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델하우스는 단지가 지어지는 한강로2가 192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8월 예정이다.

hj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