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분양시장…규제 앞두고 오피스텔로 '풍선효과'
김포한강메트로자이·보라매SK뷰 단기간 100% 마무리
'힐스테이 미사역' 최고경쟁률 294대1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남미사지구에 선보인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미사역' 모델하우스 현장. 무더운 날씨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다. 실내는 현장접수가 진행된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실제 4일간 진행된 청약결과 전용면적 47㎡는 294.4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델하우스 인근에서 만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오피스텔이지만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전용면적이 큰 상품에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며 "아파트와 평면이 유사해 미사지구에서도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열된 분양시장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확대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수월한 오피스텔까지 뜨거워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오피스텔은 청약 통장이 필요없는데다 분양권 전매 등 정부 규제에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일단 당첨되고 보겠다"는 수요가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까지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분양한 김포한강메트로자이 1차가 지난주 계약 5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주 7일부터 시작된 정당계약 기간에 대부분 주인을 찾았다. 부적격자와 미계약 일부가 주말 이틀 동안 계약이 이뤄진 셈이다.
1순위 청약 당시 2만304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7.1대1을 기록하는 등 조기 마무리 조짐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도 5일 만에 완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단지로 이뤄지는 데다가 김포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희석 김포한강메트로자이 분양소장은 "김포도시철도 역세권 입지와 자이 브랜드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면서 청약자들도 분양시장에 진입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분양일정을 시작한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도 계약 시작 5일 만에 일반분양 743가구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3일 동안 진행된 정상계약 이후 주말 동안 남은 물량 모두가 소진됐다. 앞서 진행된 청약에선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 27.68대1을 기록했다.
특히 내집마련신청서 작성자를 대상으로 추첨이 있었던 지난 11일. 미계약분이 10가구에 불과했지만 2000여명이 넘는 사람이 모델하우스 현장을 찾았다. 1순위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집마련신청서를 대상으로 진행된 계약날에 구름인파가 몰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실수요자들은 정부 규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며 "수도권은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내집마련을 원하는 대기수요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시장은 규제를 앞두고 긴장 모드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투기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오는 8월엔 부동산 종합대책도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투기과열지구지정이라는 초강수 규제 대신 청약조정지역 확대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수요자들도 발 빠르게 분양시장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과 일부 수도권 부동산 분위기는 여전히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수요자들은 규제를 앞두고 진입 속도를 한 박자 늦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마음이 조급한 투자자들은 진입 범위를 기존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까지 넓혀가고 있다. 힐스테이트 미사역에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는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공급됐다는 점이다. 실제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별 청약 경쟁률은 △72㎥A 126.8대1 △72㎥B 48.2대1 △84㎥A 72.1대1 △84㎥B 14.3대1 △84㎥C 6.0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01%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동기(5.54%)와 비교하면 0.53%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예년만 못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하철 연장선과 연결되는 초역세권으로 강남 접근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거용 오피스텔 상품이 등장해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여전히 청약 열기는 뜨거운 상황이지만 건설사들은 분양시기 잡기 고민에 돌입했다. 규제 등장 전후로 수요자들이 어떠한 선택을 결정하지 선뜻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추후 새로운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단정하기 힘들다.
실제로 지난해 11·3부동산대책 이후 건설사들은 분양시기를 대폭 연기했다. 분양권 전매제한·청약 1순위 조건 강화가 등장하자 분양시장이 급속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책 이후 일정이 연기된 사업지가 상당하다"면서 "이번 규제 발표가 나오면 사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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