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호텔사업 적자…쉐라톤 인천호텔 매각說 솔솔

투자자 매입 문의 계속, 업계 "투자가치 충분"

쉐라톤 인천호텔(사진=다음 로드뷰)/뉴스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대우건설이 보유 중인 '쉐라톤 인천호텔' 매입을 원하는 투자자들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우건설은 인수후보자가 적절한 가격만 제시하면 호텔을 팔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매각작업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자회사인 대우송도호텔 소유의 '쉐라톤 인천호텔' 매각여부에 대한 문의가 최근에도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장한 쉐라톤 인천호텔(연면적 5만3202㎡)은 객실 321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 소유자는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우송도호텔이다.

2010년 이후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섰던 대우건설은 보유하고 있던 중국 계림호텔과 하노이 대우호텔을 이랜드그룹 및 베트남 업체에게 팔았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비아 트리폴리 JW메리어트호텔과 쉐라톤 인천호텔 등만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호텔 인수를 문의하는 투자자에는 유통·관광산업 관련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송도국제도시에 건립된 최초의 특1급 호텔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투자자들이 인수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은 가격만 맞으면 자산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8년 이후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우송도호텔은 손실 누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악화됐다. 지난해 74억8000만원의 손실을 낸 대우송도호텔은 올해 1분기에도 14억1900만원의 적자(당기순손실)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자본금 규모는 385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254억6365만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돈다는 것은 누적된 적자가 자본을 까먹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대우송도호텔의 자본잠식률은 33.8%에 이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호텔운영은 대우건설의 주력 사업이 아닌데다 누적된 적자도 부담"이라며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는 비핵심자산이어서 대우건설이 매각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호텔에 물려있는 담보가 상당한데다 위탁운영사와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매각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인수후보자는 채무를 감안해 호텔의 매입 희망가를 제시하게 된다. 이럴 경우 매수자가 제시한 가격과 대우건설이 원하는 매각가에 차이가 생길 수도 있다.

위탁운영사와의 계약기간이 2020년 이후 종료된다는 점도 감안해야할 부분이다. 해당 호텔의 위탁운영사는 미국 SOMC사(社)로 대우건설은 이 업체와 2008년 운영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호텔 개장일로부터 15년이다. 대우건설은 2014년과 지난해 SOMC에게 8억2000만원, 10억5300만원의 운영수수료를 지급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계약에 따른 부담에도 인수 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배경에는 해당 호텔에 대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공실률도 낮아 채무 등을 고려한 가격협상만 이뤄지면 매각성사 가능성은 높은 물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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