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道 수혜, 안성 '들썩'…"4천만원 웃돈에도 매도 안해"

제4산업단지 단독주택용지 최고 100대1 경쟁률 마감…경매시장도 기대감↑
"워낙 낮은 땅값…성장 가능성 등으로 투자문의 줄이어"

10일 안성 보개면 일대 도로 앞에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 확정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땅값 상승 기대감에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요. 특히 고속도로 IC가 생길 확률이 높은 안성터미널 일대에 대한 투자문의는 하루에 수십통도 넘게 와요."(안성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서울~세종고속도로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안성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땅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면서 실거래가 크게 증가하진 않았지만 나들목(IC) 건립이 예상되는 보개면 일대를 중심으로 투자문의가 꾸준하다.

특히 일부 시장에선 이미 투자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일부 미달이 예상됐던 안성 제4산업단지 단독주택용지는 최고 10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고 웃돈 매수 대기수요도 형성됐다. 11월 안성 법원경매의 낙찰가율은 71.4%로 올 하반기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식화…'비수도권' 안성 대형호재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안성은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하는 데다 이렇다 할 개발호재도 없어 부동산 소외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다.

13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안성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2015년 3분기 기준)은 3.3㎡당 558만원으로 경기도 964만원의 5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안성과 인접한 평택(3.3㎡당 683만원)과 천안(3.3㎡당 627만원)과 비교했을 때도 낮다. 올해 11월 기준 안성 아파트 매매가격 연간 변동률은 1.74%로 경기도 평균 5.29%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추진되면서 일대 개발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격 메리트와 성장 가능성을 노리는 투자수요도 형성되고 있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서울-안성 구간(71㎞)과 △안성-세종 구간(58㎞)으로 각각 추진된다. 2022년과 2025년 개통 예정이며 IC 등 구체적인 노선은 향후 실시설계을 진행하면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여기에 '10개년 경기도 도시철도' 계획이 사업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 것도 호재다. 경기도 도시철도 계획은 총 9개 노선 연장 136.1㎞로 조성되며 안성에는 △평택안성선(서정리역~안성터미널)이 지나게 된다.

안산 K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안성은 경기도에 속하긴 하지만 눈에 띄는 개발호재가 없어 인근 평택·천안 등과 비교해 소외를 받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최근 교통호재가 잇따르면서 투자문의가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제4산업단지 단독주택용지 조기 완판…"웃돈 4천만원"

안산 법원경매 낙찰가율 추이 /자료제공=지지옥션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일부 시장에선 이미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4일 진행된 안성 제4산업단지 단독주택용지(점포겸용)에는 13필지 분양에 총 673명이 몰리며 평균 5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T2-4블록의 경우 100명의 신청자가 몰려 100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세종고속도로라는 교통호재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단독주택용지 자체에 대한 투자선호도가 높아졌다지만, 산업단지의 입주율이 14.2%에 못미치는 등 사업성 높지 않은 편이어서 일부 미달도 예상되던 용지였다는 것이다.

특히 입지가 좋은 필지를 중심으로는 최고 4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필지(면적: 261.3㎡~265.7㎡)당 가격이 8702만원~8971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공급가격 대비 50%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고 4000만원까지 더 줄수 있다는 매수자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당첨자들이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도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세종고속도로로 외지인 등 투자수요가 상당수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매시장에서도 이미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안산 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1.4%로 6월 저점(49.6%)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1월30일 경매가 진행된 안성시 양성면 이현리 227번지 전의 경우 7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124%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안산 등 경기도 일대 부동산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B공인중개사 팀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안성 일대 경매 물건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12월 이후에는 보다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나들목 위치 등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조언했다. 또한 실질적인 개통에 10년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 기간도 함께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최근 물류가 모여드는 안성 일대 부동산에도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도 "고속도로 건설은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부동산 매입 시기 등 계획을 철저히 세워 투자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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