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에 '다이아그리드' 적용…세계 최고 높이
- 오경묵 기자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타워가 다이아그리드가 적용된 건물로는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이 된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을 설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국제금융센터(IFC·438.6m)를 제치고 다이아그리드 구조가 적용된 건축물 중 세계 최고 높이가 된다.
다이아그리드란 대각선(Diagonal)과 격자(Grid)의 합성어로 대각 가새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형태의 구조를 말한다. 다이아그리드의 뼈대는 기둥과 가새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건물이 받는 하중을 효과적으로 지탱하게 된다.
김종락 숭실대 건축학부 교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은 댓살을 교차시키며 엮은 죽부인과 원리가 비슷하다"며 "죽부인은 내부가 비어있지만 사람이 베고 누워도 댓살 구조를 유지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는 것처럼 다이아그리드도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딘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타워의 첨탑부는 다이아그리드를 통해 건물 전체를 받치는 중앙의 기둥 1개만 있을 뿐 별도의 내부 기둥이나 지지대를 세울 필요가 없어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이아그리드의 최대 장점은 태풍·지진에 버틸 수 있는 횡적 저항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전현수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은 "다이아그리드는 바람이 부딪힐 때 마름모꼴의 구조가 당기는 힘(인장력)과 누르는 힘(압축력)으로 번갈아 가며 저항해 태풍과 지진에 견뎌내는 능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디자인적 효과도 있다. 건물 외벽인 '커튼월'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생긴다. 다이아그리드는 입체구조를 형성하기 때문에 비틀어지고 기울어지는 비정형 형태의 건물로도 설계가 가능하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건물의 미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곡선 형태로 시공된다.
제2롯데월드타워 첨탑부에 설치되는 다이아그리드는 107층(435m) 프라이빗 오피스부터 전망대를 거쳐 최고 높이 지점(555m)까지 들어선다. 높이만 120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구조물이다.
한편 지난 3월 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층을 돌파한 제2롯데월드타워는 현재 111층까지 올라간 상태다. 123층·555m에 이르는 외관 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부 공사를 거쳐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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