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빈사무실 더 늘었다…"신규 공급·사옥 이전 영향"

2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 0.33%p↑…강남권만 감소
3분기도 공실률 상승 전망 "빌딩 공급 확대…경기개선 여지 없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서울 오피스 공실률이 강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이어 트윈시티 남산·상암IT센터 등 12개 빌딩(연면적 19만㎡)의 공급이 지속된 데다 LG유플러스 등 신사옥이 완공되며 임차인 이동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3분기에는 2분기 공급량의 2.18배에 이르는 41만4000㎡ 규모 빌딩 공급이 예정돼 있어 이같은 공실률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피스시장 전문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9.2%로 2분기 8.87%와 비교해 0.33% 포인트 증가했다.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 남산의 사용승인이 완료됐고 마포구 삼성SDS 상암IT센터(연면적 8만3432㎡) 등 12개 빌딩 18만9800㎡이 새로 공급됐다.

정혜진 교보리얼코 선임연구원은 "강남 한국전력 본사의 나주 이전 등 공공기업들의 지방이전에 따른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다"라며 "KT광화문 빌딩 등 지난 분기 공급 물량에 2분기 공급물량이 더해지며 전반적인 공실률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종로·중구 등 도심권은 2010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10.45%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1분기 공급물량 증가에 이어 중구 남대문로5가 T타워에 머물던 LG유플러스가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하면서 공실룰이 크게 증가했다. 제일모직은 종로구 수송동 삼성생명 수송타워에서 강남구 도곡동 군인공제회관으로 이전을 결정해 대형 공실이 발생했다. 현대제철 서울영업소는 중학동 'The-K Twin Towers'에서 서초구 잠원동 현대하이스코 사옥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여의도권 공실률은 1분기 대비 0.49%포인트 증가한 9.1%를 기록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Tree IFC △Two IFC △KT 여의도타워 등에서 임차 계약이 이어지며 기존 공실면적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화생명 63빌딩 프라임급 오피스 리모델링 물량이 임대시장에 나오면서 3146㎡ 규모 공실이 발생했다.

서울기타권은 신규 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공실률이 전 분기 대비 0.39%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용산구는 동자동 트윈시티 남산(연면적 3만2287㎡) 완공으로 대형 공실이 발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의 합병을 계기로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전하면서 한남동 일신빌딩에 공실이 발생했다. 동작구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은 악사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의 퇴거가 예정돼 소폭 상승했다.

반면 서초구·강남구 등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55% 하락한 8.42%를 기록했다.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2.61% 하락하며 평균 공실률을 낮췄다. 제일모직이 이전을 결정하면서 3만778㎡규모 공실이 해소됐고 국가기술연구회 등이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공실이 발생했다.

3분기에는 11개 빌딩 41만4000㎡ 규모 신규 물량이 공급될 계획이다. 9~10월 준공 예정인 서초구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6개동, 연면적 33만4000㎡)을 비롯해 강남권에 소형빌딩이 대거 공급된다.

정혜진 선임연구원은 "삼성 서울 R&D 캠퍼스는 기본적으로 연구시설인 데다 수원 등에서 옮겨오는 삼성 계열사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서울 오피스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경기 불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속적인 공급되 예정돼 있어 실질임대료 하락 등 임차인 우위의 시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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