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오피스 투자 식고 물류센터 '관심'…수익률 2~3%p↑
온라인 쇼핑시장 활황, 물류수요 풍부…투자요인 多
국토부, 리츠의 물류센터 투자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중
- 진희정 기자, 신건웅 기자
(세종=뉴스1) 진희정 신건웅 기자 =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오피스 빌딩에서 물류센터(물류창고)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시장 활황에 따라 물류수요가 풍부하고 유통업체들이 5~10년간 장기임차해 임차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낮아서다.
무엇보다 오피스빌딩 투자 대비 2~3%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위탁관리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영업인가를 받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리츠 형태로 물류센터에 투자한 건은 모두 7건 총 자산은 4740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 5년간 5건, 총 3356억원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지난달 말 제이알투자운용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 티제이물류센터 681억원에 매입하는 '제이알제18호' 위탁관리리츠의 영업인가를 받았다. 이 리츠에는 중소 공제회 2곳을 비롯한 3개의 기관이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퍼시픽투자운용이 충남 천안시 풍세면 물류센터시설 개발사업에 402억원을 투자하는 '팸코로지스틱제5호개발전문' 위탁관리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받았다. 이곳은 쿠팡과 위메프 등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와 CJ대한통운 등 주요 물류회사 등 15곳이 장기 임차 중이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면서 주요 공제회가 눈독을 들였다.
물류센터 위탁관리 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신청한 곳도 2곳이나 된다. 한국토지신탁은 경기 안성시 일죽면 에버케인물류센터를 240억원에 모집에 '케이원제5호'를 매입을 결정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국내에 이어 일본 도쿄 가와고에 Ⅱ물류센터 신탁수익권을 898억원에 매입하는 '제이알글로벌제2호'에 대한 위탁관리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국내 물류센터 투자는 외국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일대 주요 물류센터에 투자한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대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물류센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피스 시장 전문업체인 교보리얼코 관계자는 "물류리츠 평균 투자 금액은 600억~700억원으로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서울 대형 오피스 빌딩보다 적지만 기대 수익률은 7~8%로 오피스 빌딩 투자보다 2~3%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향후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리츠가 물류센터에 투자할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물류센터 건설 때 필요한 실수요 증명과 관련해 리츠 형태로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가점을 주는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물류센터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물류단지 시도별 총량제를 사업별 실수요 검증제로 전환했다.
김형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은 "모바일·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전자상거래 확대로 물류센터 수요가 늘고 이에 따른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오피스 수익률이 떨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한 물류센터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은 물류센터 신규공급이 제한돼 있어 투자가치가 있다"며 "활성화 방안이 시행되면 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조달을 쉽게 받을 수 있어 더 많은 위탁관리 리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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