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은 잊어라"…'김포한강vs청라' 서북권 신도시 분양 봇물

[눈에 띠는 분양시장]미분양 소진 등 분위기 개선에 건설사 4500여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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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수도권 서부지역 2기신도시들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청라국제도시는 미분양 소진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청라국제도시는 지난해 9·1 부동산대책 이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됐다. 김포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월 3247가구에서 11월 677가구로 총 2570가구가 감소했으며 청라국제도시도 지난해 1월 743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의 약 40%가 급감했다.

미분양 감소는 교통 여건 등 서부권 일대의 인프라가 빠르게 마무리단계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강신도시는 김포시 일대를 관통하는 김포도시철도의 완공(2018년 예정)이 가시권에 놓였다.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할 경우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8분, 서울역과 강남까지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지난해 6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이 개통됐다. 또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연결이 완료됐고 제2외곽순환도로 남청라IC 구간이 공사 중이어서 수도권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일대 전세난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서부권 신도시에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분양한 한강센트럴자이 1차 계약자 2900명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32%로 가장 많았고 그 가운데서도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김포와 인접한 지역 고객들이 40%를 웃돌았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시장 여건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설 이후부터 올 상반기 안에 총 4596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총 1631가구의 물량이 예정돼 있다. 반도건설은 3월과 5월 김포한강신도시에 반도유보라 3차(662가구)와 4차(461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는 마산동 Ab17블록에 위치한 지하1층~지상12층 11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김포도시철도 마산역(가칭) 역세권 단지로 올림픽대로와 서울외곽고속도로 김포IC를 차량으로 5~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도곡초등학교와 은여울중학교가 있고 단지 맞은편에 솔터고등학교가 위치한다. 5월에는 마산동 Cc-1블록에서 전용 74~84㎡ 46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모아주택산업은 Ac-04블록에서 한강신도시 모아엘가를 4월 중 분양한다. 전용 59㎡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됐으며 508가구 규모다.

청라국제신도시에는 총 2965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GS건설은 3월 LA1·2블록에 저밀도 저층 주거단지 '청라 파크 자이 더테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1층 지상 4층 35개동 규모 76~84㎡ 646가구로 단지 서측으로 제2외곽순환도로 남청라IC가 2017년 개통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최초로 테라스하우스로 공급되며 중심상업지구에는 홈플러스 청라점과 롯데마트 청라점이 입점해 있다.

4월에는 제일건설이 A12블록에 '제일풍경채 2차' 74~99㎡ 158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5월에는 대광건설이 A2블록에 공급하는 '대광로제비앙' 738가구가 계획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전세난이 지속되자 강서구나 양천구, 인천 등의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서부수도권 미분양 물량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며 "교통망 확충 등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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