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구마을' 정비구역 지정 이후 3.3㎡당 400만원↑
[르포]강남권 마지막 단독주택 재건축, 대치동 '구마을' 가보니
재건축 불확실성은 여전, 조합설립 이후 투자가치 가늠해야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일대가 지난달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에 활력이 돌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마지막 남았던 미개발지인데다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은마, 현대, 우성2차 아파트와도 인접해 인근 주택시장이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는 모습이다.
29일 서울 대치동 구마을 일대 공인중개업소를 둘러본 결과 현재 구마을 주택의 평균 시세는 3.3㎡당 2800만∼29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정비구역 지정 전 3.3㎡당 2500만원선에 머물던 시세가 정비구역 지정 한 달만에 300만∼4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공인업소에 나왔던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로 일부 남은 매물은 호가가 3300만∼3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구마을 1·2·3지구 1만4833㎡ 일대에는 최고 15~18층 규모 아파트 979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중 805가구는 전용85㎡이하 중소형으로 전용 60㎡ 이하 소형아파트도 309가구가 포함된다.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다 보니 개발 기대감이 시세상승을 견인했다. 이 지역 공인업소 관계자들은 은마와 현대, 우성2차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는 입지적 강점을 감안하면 대치 구마을 주택시세가 3.3㎡당 평균 4000만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대치동 학원가 인근 L공인 관계자는 "대치청실 재건축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쌍용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강남권 재건축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 매물을 찾던 수요자들이 단독주택 재건축이 진행되는 구마을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년 이상 된 노후주택들이 밀집한 곳이라 재건축이 완료되면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재건축 사업 특성상 현재 시세상승을 대세회복으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단독주택 재건축은 한동에 몰려있는 아파트 재건축보다 조합설립 인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가 어려워 일반적으로 사업추진 속도가 더딘 게 일반적이어서다.
정비구역 지정은 사업초기 단계로 대치 구마을 재건축은 조합설립, 사업시행 인가, 시공사 선정, 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중요한 사업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동의서 징구에서 일정이 지연되면 구마을 재건축 사업이 초기단계서 부터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시각이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상 단독주택 정비구역 지정은 1만㎡ 이상 지구에 노후 불량건축물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거나 노후 불량건축물이 2분의 1 이상이면서 준공 된지 15년 이상 지난 다가구·다세대 비율이 30%를 넘어야 가능하다.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절차는 공동주택과 동일하게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75%이상 동의가 필요한데 단독주택 재건축은 광범위한 구역에 신축, 노후 주택들이 분산돼있어 동의서 징구가 공동주택 재건축보다 더 어렵다.
재건축 전문변호사 K씨는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같은 동에 사는 소유자들이 재건축 사업에 동의하게 마련"이라며 "반면 단독주택 지역에는 새로 지은 연립주택이나 노후도가 덜한 다가구 주택 등이 상당수 포함됐기 때문에 이들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K씨는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설립 인가가 난 이후 투자가치를 가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마을 인근 B공인 관계자 역시 "구마을 주민들 중 90%에 가까운 사람이 찬반투표에서 사업추진에 찬성했다"면서도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사업이 제 모양을 갖추게 되면 인근 주택시세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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