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아스테리움 서울' 매각…연내 5천억 확보(상보)

자금줄 숨통…동부익스프레스 지분·미분양 아파트 정리
내년말 만기 도래할 회사채 2370억 상환

'아스테리움 서울'© News1

(서울=뉴스1) 전병윤 기자 = 동부건설이 서울 동자동 오피스를 칸서스자산운용에 매각하면서 2900여억원의 현금을 일시에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동부건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과 미분양 아파트 매각을 합쳐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이중 일부를 올해와 내년말까지 만기를 맞는 회사채 2370억원을 상환할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동부건설은 24일 동자동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아스테리움 서울' 오피스동을 칸서스자산운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총 3616억원이다. 동부건설은 공사미수금 1941억원과 지분투자금액 985억원 등 총 2926억원을 확보했다.

동자동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37-17번지 일대에 지하 9층~지상 35층 4개동, 공동주택 278가구와 오피스텔·오피스를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중 오피스동은 근린생활시설 2개층을 포함해 지하9층 ~ 지상30층으로 구성된다. 동부건설이 시공했으며 지난 8월1일 준공인가를 받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매각 계약을 완료하면 곧바로 자금을 받는 구조"라며 "올해와 내년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를 갚는데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동부건설 회사채는 570억원이다. 다음달 27일 420억원과 12월14일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된다. 내년에 만기를 맞는 회사채는 1800억원 규모로, 동부건설은 앞으로 내년까지 총 2370억원을 갚아야 한다.

동양그룹 부실 사태로 부채가 높고 신용등급이 낮은 그룹 계열사의 외부 자금조달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어서, '아스테리움 서울' 오피스 매각은 동부건설의 자금줄에 숨통을 틔웠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2일 큐캐피탈파트너스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한 바 있다. 연말까지 지분 매각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지분 매각을 통해 최소 17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분양 아파트 매각을 추진하면서 연말까지 5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남양주 도농역 센트레빌과 인천 계양 센트레빌, 용인 신봉 센트레빌, 흑석 센트레빌, 동자동 주삭복합의 대형면적 등 일부 미분양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 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김포풍무외에 추진 중인 국내 주택사업이 없고 부실자산을 이미 손실처리를 했기 때문에 잠재된 리스크가 없다"며 "당진과 강릉 석탄화력발전사업처럼 앞으로 에너지, 환경, 부동산개발, 물류, 자원개발사업을 건설업과 연계해 양질의 공사물량을 스스로 창출하고 준공한 뒤 직접 운영하는 사업방식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yj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