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2012 대선은 승자가 결정돼 있는 선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승리 유력' 전망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신간 '사랑하지 말자'에서 대선 주자들을 평가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하지 말자' 내용과 관련해 그가 생각하는 대선 구도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김 교수는 '사랑하지 말자'에서 "2012년 대선은 이미 승자가 결정돼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가 박근혜였다면 지난 총선에 그토록 많은 의석을 독식하는 전략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심판이 대선으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많은 의석을 얻음으로써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실패를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안철수 현장은 도무지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기현상"이라며 "안철수는 우리 민중 진실표출의 상징이요, 하늘"이라고 했다.
안 원장의 등장이 "개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운과 천기가 우리 민족에게 선사한 천의"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안 원장에게 직접 편지를 썼던 사연도 소개헀다.
안 원장에게 "정중하게 만나고 싶다"며 편지를 썼고 자신의 책에 사인을 해서 인편으로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해맑기가 그지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어 "사심이 없고 대의에 대한 헌신이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매우 훌륭한 인격구조를 갖고 있다"면서도 "노무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 경선 후보에 대해서는 "경기도지사 시절에 기적 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며 "아주 민주적인 지략과 설득에 의해 달성한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매사에 바른 판단을 내리고 사귐성이 좋은데 뜨거운 가슴이 부족하다"라고 단점을 지적했다.
김두관 경선 후보는 "공과 사가 분명하고 자기 삶에 부정의 요소라고는 한 오라기도 없을만큼 치열한 공직생활을 사는 건실한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극적이고 선동적인 멋있는 언변이 부족하다"며 "거대 담론을 소화해낼 수 있는 집약적 학습이 더 필요하다"고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평가했다.
도올은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위대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확실하게 박근혜를 저지시키느냐는 문제에 달려있다"며 "아집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뭉쳐야 한다"고 야권 후보들에게 당부했다.
김 교수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근혜 후보는 현재 최고의 권력자"라며 "상식적으로 볼 때 박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봉하마을 참배, 이희호 여사·김영삼 전 대통령 예방 등 '대통합 행보'에 대해 "정치적 쇼"라며 "그런 쇼를 아무리 많이 해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함께 간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판을 귀담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역사의식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박근혜처럼 박정희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딸은 아버지를 개념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느낌으로 훌륭한 아버지라고 파악하면 큰일나고 대세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권 등 반(反) 박근혜 진영에 대해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버려야 한다"며 "지저분한 게임이 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심하다가는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급락할 수 있는 만큼 대의를 위해 서로 공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김대중과 노무현의 10년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이 진보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정치의 기회를 준 것인데 그 10년 동안 국민의 진보에 대한 열망을 좌절시켰다"며 "이 10년에 대한 반성을 해야하는데 지금 와서 김대중, 노무현 등 운운하다가는 하루 아침에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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