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후보 확정] 박근혜, '대세론' 속 역대 최고 84% 득표…득과 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 후보가 20일 84.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의 18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한 총 투표수 10만 3127표 가운데 8만 6589표를 획득한 것으로 '대세론'을 실감케 한 결과다.
경선 전부터 사실상의 '추대식', '경선 무용론'이 나왔던 이유를 능히 짐작케하는 결과다. 압도적 표차로 끝난 새누리당의 경선은 10년전 '대세론'을 연상시키고 있다.
박 후보의 이날 득표율은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세론' 속에 치러진 대선 경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얻은 역대 최고치 68.1%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정치권에서는 이처럼 높은 득표율이 경선 이후 잡음 없이 당내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며 독주를 해 온 결과가 본선에서는 표 '확장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세론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고, '사당화' 논란이 다시 불 붙으면서 박 후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문수 후보 등 비박(박근혜)계 경선 주자들이 경선을 치르는 동안 "박 후보의 대세론은 과거 이회창 후보가 대세론으로 2번 실패했던 것처럼 어려움이 많다"고 공세를 취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 대세론은 한 번 꺽이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박 후보의 독주로 경선 흥행이 부진한 상황은 지난 2002년 당시 이회창 후보가 경선 이후 컨벤션 효과(정치이벤트 뒤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전혀 누리지 못한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 2002년 당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일 때 노무현 후보는 경선에서 노풍(盧風)을 불러 일으키며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고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 역시 야당은 전국 순회 경선과 결선 투표, 야권 후보 단일화 등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정몽준 후보와 같이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제3의 대선 주자가 부상하고 있다는 측면 역시 박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 수 있는 요소다.
결국 박 후보가 본선에서 대세론의 한계를 극복하는데는 지지층의 결집과 외연 확장을 통한 표의 극대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박 후보 역시 이날 후보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과는 '중도, 보수, 진보'라는 이름을 따질 것 없이 함께 갈 수 있고 함께 가야 한다"고 외연 확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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