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 교수모임', 나철수 공동대표 주도…安측도 '당혹'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 News1 허경 기자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 News1 허경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대학교수들의 모임 '한국비전 2050 포럼'이 17일 공식 지지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모임의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는 지난 2월 안 원장 팬클럽을 표방하고 나섰던 '나철수'(나의 꿈, 철수의 꿈, 수많은 사람들의 꿈)에도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당시 안 원장측은 이례적으로 "최근 안철수 원장의 팬클럽 등 각종 자발적 조직과 관련, 이는 안 원장은 물론 재단과도 전혀 무관함을 알려 드린다"며 적극적으로 관계를 부인했던 바 있다.

이장희 교수는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10여개 지역의 30여개 대학 교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내일 기자회견 전까지 참석자 명단은 물론 몇 명 가량이 참석할 지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 교수들을 포함, 제주대 한림대 부산대 상지대 전남대 조선대 순천대 군산대 등 지방 대학에서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측은 '나철수'에 이어 이같은 모임이 또 다시 등장한 데 대해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번에도 안 원장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 단체와의 연관성에 대해 "저희가 그분들을 제어할 권한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언론에 해명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모임은 단순 팬클럽을 표방했던 '나철수' 때와는 달리 전국 대학교수 모임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관계 설정에 더욱 난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나철수와의 관계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가 너무나 실망해서 공동대표직 사표를 내고 완전히 끊었다"며 "당시 정해훈 대표는 정치에 뜻이 있었던 것 같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포럼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교수들의 성향에 대해 "유명하지는 않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밝히고 정책을 개발해 이를 안 원장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 모임은 계속 지지 모임으로 남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좋은 분들을 캠프 측에서 요청한다면 가서 일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100% 한다"며 "그 책(안철수의 생각)은 나라를 경영할 CEO가 되려는 사람이 국민에게 나라를 어떻게 다스리겠다고 밝힌 메뉴얼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의 출마 시기에 대해 "8월말에 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 대변인은 포럼 교수들을 향후에라도 만나 정책에 대한 입장을 들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같은 대학교수들의 모임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은 아직 진보인지, 보수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데 무슨 근거로 지지선언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자칫하면 한 자리 바라보고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신 교수는 "예전같으면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는 것처럼 의미가 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특정 후보에 대해 줄선다는 모습도 보인다"며 "이런 모임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