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칼럼]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골든타임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인사(人事)는 난해한 업무다. 기준과 평가가 제각각이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 성과가 최우선인 사람·조직이 있고, 안정적 업무 처리를 강조하는 곳이 있다. 창조적 행위 그 자체가 목표이자 지향인 곳도 있다.
이 기준이 항상 절대적이지도 않다. 수장이 바뀌거나 외부 환경 변화 또는 압력, 내부 인적 자원 상황 등에 따른 변수가 워낙 다양하다. 학연·지연·혈연 따위가 얽히고 설키기도 한다.
세부 항목 평가도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판단이 다르고, 조직 내부와 외부에서 바라본 시선이 상이하다. 쌓아온 행적·언행을 살펴 그 '자리'에 적합한지도 따져봐야 하고, 때론 사생활까지 뒤져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위치를 수성하려는 자와 쟁취하려는 자 사이에 경쟁은 늘 치열하다. 자리에 대한 욕망의 충돌이 거칠수록 인사권자의 힘은 커진다. 인사권은 통솔 수단이자 권력을 상징한다. 그 정점은 120만명 공무원 조직을 통할하는 행정부 수반 대통령이다.
이처럼 가장 복잡하고 고도의 계산이 담겼을 대통령의 인사는 그 자체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떠날 이와 새로 올 사람의 면면, 과거 행적을 훑으면 대통령의 속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정무적 계산이 녹아있는 고도의 통치 행위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대통령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국무위원 지명 인사들이 여러 논란 끝에 낙마했고, 대법원장과는 제청 절차와 권한을 둘러싸고 대립한다. 민생범죄 대응을 책임져야 할 중대범죄수사청장은 진영 내부 반발로 공백이다.
인사에 녹아있는 국정 철학과 방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검증시스템 및 소통 부재까지 지적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 오해가 있다면 해명과 설명을, 잘못이 있다면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며 납득할 수 있는 개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여러 복잡한 과정과 고민, 검토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항변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대통령 스스로의 언급처럼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장고 끝에 악수'란 말처럼 지나치게 신중한 인사도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경찰청장은 수 개월째 공석이고,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은 대행 체제로 개문발차 했다. 민생치안 공백을 우려한다면서 수장 없는 기형적 조직이 늘어나는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다.
대통령이 인사를 할 것인지를 두고 매일 추측하는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 인사는 일을 하기 위한 수단이자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2기 내각 인선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을 둘러싼 소모적 '인사 점치기'를 끝내야 한다. 이재명 정부 2년차의 황금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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