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李 '불의의 사고' 표현에 "장병 위로 맥락 발언"…北 면죄부엔 선그어

美 대미투자 일방 발표에 "미국 내 정치 고려…합의문엔 '투자 확약' 없다"
강훈식 비서실장 거취엔 "李 숙고 중"…신임 정책실장은 "사회적 경제학자"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이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청와대는 2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고를 '불의의 사고'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군과 합동참모본부에서 사고의 분명한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고 결과가 보고되면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취해 나가겠다는 생각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왜 북한의 책임을 이야기하지 않고,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하시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성 수석은 "그제(지난달 30일) 병원을 직접 들러서 위문하는 과정, 어제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그런 취지의 메시지가 나온 것"이라면서 "늘 대통령께서는 국가를 위해서 특별하게 희생한 분들에 대해선 특별하게 보상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니다는 말씀이시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이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DMZ 북한 지뢰 폭발 사고를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데 대해 "교통사고 취급", "대북 송금에 목줄 잡힌 것"이라고 반발했다.

성 수석은 또 대미투자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 발표' 논란에 대해선 미국 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한국의 2000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사업을 공식 발표했으나, 양국이 투자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공식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 수석은 "미국 국내적인 정치적 사안들이 있지 않느냐"며 "양국 간에 합의된 합의문에는 투자의 확약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적 합리성'이 전제될 때 투자 검토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 합의된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기정사실처럼 얘기하니까 우리 산업부 장관이 러트닉 상무장관한테 항의를 했다"며 "상무장관이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우리가 실제로 그렇게 할게'라는 식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성 수석은 전날(1일) 청와대 참모진 등에 대한 인사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숙고하고 고민 중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 수석은 "비서실장은 대통령 옆에서 레드팀 역할도 하고,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국정을 실행하기도 하고, 비서실의 기강도 잡는 정말 중요한 자리"라며 "교체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은 매우 중요한 결정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을 정책실장으로 내부 승진한 배경에는 '사회적 경제학자'라고 강조했다. 성 수석은 "양극화 문제를 풀어가는 부분과 성장 전략을 조화롭게 하는 데 굉장히 특화된 학자"라면서 "전체적인 경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거시 경제 성과가 서민들의 삶에 온기로 스며들 수 있도록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1일) 이 대통령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시간 만찬 회동을 두고는 "중수청장 입장 표명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임명 추진에 따른 지지층 분열을 막고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성 수석은 "정 전 대표는 대통령님과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함께 전선을 넘었던 관계이고, 집권 초기에 대통령과 당 대표로서 호흡을 맞췄던 분"이라며 "최근에 병원에 입원한 만큼 격려하고 위로하고 빨리 건강 회복을 하자는 차원의 만찬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