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오늘 국회 송부

김지용 임명 제청 25일 만…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임명 수순
중수청·공소청 출범 날 '정면 돌파'…여권 내 반발 지속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0.1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2일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송부할 예정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달 7일 김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한 지 25일 만이다.

중수청법에 따르면 중수청장은 중수청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1명을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국회의 인사청문을 거쳐 임명한다.

윤 장관은 지난 7일 김 후보자를 중수청장 후보자로 이 대통령에게 제청했고, 이 대통령은 당시 프랑스 국빈 방문 중 김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러나 여권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검찰 출신에다 '친윤(친윤석열) 검사' 의혹을 받는 김 후보자를 중수청장에 임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검찰개혁 후퇴' 비판으로까지 번지면서 청와대는 추가 검증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친윤 검사' 주장 △'윤 징계청구 부당' 성명 동참 △독직폭행 기소 결정 △김학의 사건 기소 관여 △채널A 사건 포렌식 거부 등 5가지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 후보자 지명 유지의 근거를 밝혔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밤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김 후보자는 친윤이 아닌 굳이 말해 반윤"이라며 의혹 반박에 나섰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며 윤 총장 장모 최은순씨의 모해위증교사 무혐의 사건에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고, 이 때문에 지방 차장검사로 좌천된 뒤 사직했다는 것이다.

또 검찰 출신인 김 후보자의 중수청장 적합성에 대해서도 "수사 전문가인 전직 검사를 쓰지 말라고 하면 중수청을 망치자는 이야기나 마찬가지"라며 "검찰개혁의 목표가 검찰에 복수하거나 검찰을 망가뜨리자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으로 임명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권 내 강경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의 불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는데 들여다보니 엉망이면 다른 이들에게 그곳을 권할 수는 없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검찰 개혁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 이후 반민특위를 만들었는데 친일파를 위원장으로 임명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개혁하는 자리에 개혁 대상이 들어가는 건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조국혁신당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국 전 혁신당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앞으로 중수청장 중에 검찰 출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초대 중수청장은 중수청이 검찰개혁이라는 제도의 상징인 것처럼 그 제도의 상징에 부응하는 인물이 수장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JTBC '더 인터뷰'에 출연해 "김승원과 용혜인보다 더 부적격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실망"이라며 "역사적인 중수청 출발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