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총회서 트럼프 만남 가능성…'북미대화·대미투자' 화두
G7 정상 만찬서 깜짝 회동 전례…靑, 시나리오별 대응책 고심
대미투자 협상 결렬 시 트럼프 압박 또는 '톱다운 담판' 대비
- 심언기 기자, 김근욱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미중 정상회담에 쏠려있는 만큼 한미 단독 정상회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정상 리셉션을 비롯한 정상회의 여러 일정 중 트럼프 대통령과 조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검토하며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단독 회담 또는 면담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미 투자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톱다운 방식의 담판 전망도 거론된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와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함께 참석국 정상들과 몇 차례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한미 정상은 유엔총회 정상 리셉션과 단체 기념촬영, 일반토의 참석 등을 계기로 조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별도 정상회담 일정은 조율되지 않았지만, 정상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아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미국, 호주 등 주요국 정상들과 다양한 방식의 별도 접촉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긴밀한 정상 간 교류를 이어나가고 우리 국익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구체적 실행 구상에 있어 관련 논의가 예상된다.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북미 대화가 성사될 경우 이후의 후속 조치에서는 우리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대화 진전 초기에는 우리가 좀 멀리 떨어져 있을 수도 있지만, 북미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북미 협력을 하기 위해서도 우리 정부의 역할이 없을 수 없다"며 "소위 남측 패싱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대미 투자협상 타결 여부도 한미 정상 간 만남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큰 틀의 협상은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 측은 '상업적 합리성'을 대원칙으로 미측의 무리한 요구를 방어하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우리 측은 연간 200억 달러 투자 상한캡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 담보, 한국 프로젝트 매니저 선임 등 안전장치를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고수 중이라고 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원칙은 상업적 합리성을 분명하게 가지고 간다는 것"이라며 "만약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파기 내지는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협상이 결렬 또는 지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조인트 팩트시트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양 정상 간 극적인 합의안 도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미 투자협상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청와대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지며 대책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미 투자협상은 아직 진행 중으로,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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