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북미대화 여건 우리가 만들어야…전작권 환수로 책임 다할 것"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남북 완전히 끊겨, 바꿔야할 참혹한 현실"
"정전체제 평화체제로 바꿔야…스스로 움직일 때 우리 말에 힘 실려"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한반도 평화는 우리들만의 일이 아니다. 가까운 동북아의 안전, 멀리는 세계 평화의 핵심 과제"라며 "막중한 과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전시작전권 환수를 통해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광역시 소재 리조트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 지역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생긴 만큼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논의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와 촘촘히 연결돼 있다. 그런데 가장 가까워야 할 남과 북은 여전히, 그리고 완전히 끊겨 있다"라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서로 맞서는데, 대결하는데 낭비하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고 반드시 바꿔야 할 참혹한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80년 넘게 쌓인 벽이다. 기다린다고 허물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갈 곳을 분명히 정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서로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 △싸울 필요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 등 3가지 청사진을 언급하며 "이제 이정표를 세웠으니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평화공존을 위해 평화를 구조로 정착시켜야 한다"라며 "국내 정치 변화나 국제정세 부침에 따라 긴장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립과 대결을 전제로 한 정전 체제를 협력과 번영을 기반으로 한 평화체제로 반드시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자 당사자는 바로 우리"라면서 "우리 스스로 판단해 스스로 움직일 때 우리 말에 무게가 실린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가 분단된 지 매우 많은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역사의 큰 눈으로 다시 돌아보면 참으로 짧은 찰나의 순간만 우리가 헤어져 있는 것"이라며 "수백 년, 천수백 년이 지나서 다시 합치는 나라를 우리는 세계 속에서, 역사 속에서 발견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그는 "'지금 이곳에 우리가 그 운명의 책임을 진다'라는 김영하 작가의 장편소설 '검은 꽃'의 구절을 인용해 "남북 대화의 시계는 7년째 멈춰 있다. 벽은 더 높아졌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앞서 걸으면 길이 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세대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당부했다.
미주지역 회의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오는 4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이날 회의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강창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을 비롯해 북미·중미·남미 24개국에서 750여 명의 자문위원이 참석했다.
강 의장은 "남과 북이 꽁꽁 막혀 있는데 북에서 역지사지의 기분으로 생각해 보자. 냉탕, 온탕 왔다 갔다 하는 대한민국 정책을 보면서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렸다"라며 "대통령이 하신 '계속 문을 두드리겠다'는 얘기는 인내심을 가지고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조금씩 풀려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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