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용산 어린이정원 청년주택 속도전…오세훈 "분명히 반대"

정부, 전월세난 직격탄 청년·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 단지 검토
與 "공급 입법 등 20일 처리"…吳 "국민 공감대 없는 강행 안돼"

용산공원이 정부 주택 공급안의 핵심 후보지로 떠오르면서 찬반 논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용산어린이정원을 포함한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용산구 등은 역사·환경적 가치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모습. 2026.8.17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금준혁 장성희 기자 = 정부여당이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 청년 세대를 위한 임대주택 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반대에도 특별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검토하기로 해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에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대주택 단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원 일부만 개발해 청년 세대에 공급하자는 취지"라면서 "청년세대를 위한 대규모 주택 공급 후보지는 용산 일대가 거의 유일하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힘을 싣는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20일 관련 법안의 본회의 처리 방침을 공언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본회의에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주택 공급을 뒷받침할 입법"이라며 "재개발·재건축 기간을 단축하는 도시정비법, 공공택지 공급의 속도를 내기 위한 공공주택법, 학교용지 복합개발 특별법 등 지난해 발표한 9·7 공급대책의 후속 법안들이 1년 가까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민생 안정과 국가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적한 만큼 8월 국회에서 남은 법안들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면서 "오는 20일 본회의를 반드시 개최하여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정부여당의 용산공원 부지 활용 구상은 전월세난 심화의 직격탄을 맞은 청년 세대의 민심을 염두에 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 도심의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대 중인 오 시장과 야권의 반발이 거세 실제 추진 과정에는 난관이 산적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8.18 ⓒ 뉴스1 허경 기자

오 시장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에게 용산공원의 아파트 건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히며 '절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께 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는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의 뜻을 말씀드렸다"며 "용산공원은 서울 한복판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녹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의 센트럴파크, 런던의 하이드파크, 파리의 뤽상부르공원처럼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한복판의 녹지를 도시의 상징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자산으로 지켜왔듯 용산공원 역시 서울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렇기에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역시 용산공원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견지해 온 것"이라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없이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범여권 일각에서도 용산공원 활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당정이 이를 일방적으로 강행하기엔 부담도 적지 않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의 회동이 오는 20일 예정돼 있지만,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만큼 해법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