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당내갈등'에 흔들린 李 지지율…부동산발표·전대 이후 반전될까
4주 연속 하락해 40%대 초반…40대·진보층에서도 이탈
부동산 공급대책·민주당 전대 앞둬…여권, 지지율 하락세 촉각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하며 4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았던 40대와 진보층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여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부동산 공급대책과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지지율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와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각각 42.9%, 43.3%로 나타났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4.5%포인트(p) 하락한 42.9%였고, 부정 평가는 4.6%p 오른 54.1%였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7일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6%p 떨어진 43.3%, 부정 평가는 2.5%p 오른 53.0%였다. 이 대통령 긍정 평가가 민주당 지지율(45.1%)보다 낮게 조사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40대 긍정 평가는 44.1%, 부정 평가는 53.7%로 부정 평가가 9.6%p 높았다. 직전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51.4%, 부정 평가가 45.5%로 긍정 평가가 앞섰다. 18~29세는 긍정 29.5%, 부정 62.4%, 30대는 긍정 35.4%, 부정 62.9%였다. 50대에서는 긍정 53.3%, 부정 43.7%로 긍정 평가가 높았다.
진보층 지지율 하락 폭도 컸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진보층 긍정 평가는 63.7%로, 7월 2주차 74.9%보다 11.2%p 떨어졌다. 같은 기간 보수층 지지율은 4.6%p, 중도층은 3.3%p 하락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 과정에서는 부동산과 증시 등 경제 현안이 잇따라 불거졌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검사의 직접 수사권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과 육사 쿠데타 발언 논란 등도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함께 거론됐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청(정청래)계 간 공방이 거칠어진 데다 유시민 작가 등 진보 진영 일각에서도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나오면서 여권 내부의 갈등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 측은 이같은 이른바 '명청대전'의 영향도 있다고 봤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와 민주당도 최근 지지율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과거 지지율이 60%대에서 등락할 때만 해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지지율 하락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부동산 공급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주택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자를 위한 보완책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율 하락에 당연히 부담을 느끼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 발표와 전당대회 이후 정국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지지율 반등 계기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도 지지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으로 거론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공방이 마무리되고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여권 내 갈등이 일단락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전대 이후에도 계파 간 공방이 이어질 경우 집권 여당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대 기간 이탈한 핵심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지도 지지율 흐름을 가를 요인이다.
한편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리얼미터 조사는 3~7일 전국 18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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