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산 원유 88만 배럴 첫 도입…"포스코 리튬공장 세제 혜택"(종합)

정상회담 계기 원유 공급망 협력 및 핵심광물 MOU 체결
한-아르헨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메르코수르 협상 연내 재개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부에노스아이레스=뉴스1) 한재준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아르헨티나 진출 한국 기업의 이중과세를 방지하기 위한 협정을 최종 타결하고, 포스코 등 진출 기업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22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국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는데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입이 개시된다.

위 안보실장은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라며 "올해 시범 도입한 양이 88만 배럴이고 8월까지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내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 안보실장은 "중동 지역에 집중된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은 원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 ⓒ 뉴스1 허경 기자
한-아르헨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포스코에 리히 프로그램 적용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이중과세방지협정도 최종 타결했다. 우리 기업이 아르헨티나에서 소득을 올렸을 때 거주지국과 소득발생지국 양쪽에서 세금을 부과받지 않도록 과세 기준 및 세율을 정하는 협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 등 아르헨티나 진출 기업이 이중과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대 리튬 매장국 중 하나로 포스코홀딩스가 현지 염호 광권을 인수해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리히(RIGI·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합의했다.

해당 제도는 리튬·구리 등 광업 및 에너지·기술 등 산업에서의 2억 달러 이상 신규 투자 프로젝트에 법인세율 인하(35%→25%), 부가가치세 환급을 적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설비·장비 수입 시 관세 면제와 수출대금 해외 송금 허용 등 혜택도 있다.

위 안보실장은 "아르헨티나의 리히 프로그램에 포스코가 혜택을 받으려고 추진했는데 절차에 미진한 점이 있었다"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도 적용이) 타결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리튬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위 안보실장은 "우리 기업이 추진 중인 리튬 사업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고, 구리 등 새로운 핵심광물 분야로 우리 기업의 투자 기회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도 재가동하기로 했다. 위 안보실장은 "경제공동위에서 교역과 투자, 기업 애로사항과 시장 접근 문제를 폭넓게 점검하고, 에너지자원협력위에서 리튬과 구리, 원유 및 가스, 원자력 등 협력 사업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사전환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이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파블로 키르노 외교부 장관. (공동취재) 2026.8.1 ⓒ 뉴스1 허경 기자
한-메르코수르 TA 협상 연내 재개…"아르헨도 동의"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도 연내 재개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가 참여하는 남미판 EU(유럽연합)이다. 다만 EU와 일본 등 메르코수르 협정 협상 전례를 감안하면 실제 타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 분야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고위생감시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양국 간 협의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브라질에는 내년에 정부 실사단을 보내 가축 도축장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위 안보실장은 "(메르코수르 TA 협정은) 다른 나라도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여타국과의 협의를 전제로 (브라질이) 올해 12월 회원국 간 정상회의 계기로 (협상 재개를) 만들어보겠다고 했다"라며 "아르헨티나도 조속한 (협상) 재개에 동의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