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 기업인 '맞손'…항공·희토류·헬스케어 협력 MOU 7건(종합2보)
李대통령 "항공·뷰티 동반 성장'…브라질 "함께 날아오를 준비'"
"한-메르코수르 TA 조속히 체결"…양국 정상·기업 한목소리
- 김근욱 기자, 심언기 기자
(서울·상파울루=뉴스1) 김근욱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28일(현지시간) 한국과 브라질 주요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기업들은 항공·헬스케어·희토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 확대의 성과도 냈다.
우리 기업들은 적극적 시장 진출 및 투자 의사를 보이며 브라질 정부의 인허가·규제 등에서 전향적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양 정상에 이어 민간 기업들도 한-메르수코르 무역협정(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상파울루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 대통령과 베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비롯한 양국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기업 총수·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양국의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주신다면 한국과 브라질은 글로벌 항공 시장을 주도할 항공기 제조 강국이자 공급망 협력의 중요한 파트너, 나아가 글로벌 뷰티 시장의 선도자로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협력을 통해서 서로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은 "양국의 협력을 더욱 증진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점을 항공우주 분야에 비유해 '이제 함께 날아오를 준비가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브라질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공고한 두 국가로서, 다자주의를 수호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김 정책실장은 이날 기업들이 △제조·인프라 △첨단산업 △소비자·유통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2년 브라질 공장에서 첫 번째 차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10개 계열사가 진출해 브라질 내 4위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브라질의 탈탄소화 정책인 '무버(MOVER)', 국가수소프로그램, 국가에너지계획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춰 브라질과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도입, SMR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레와 199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는 등 오랜 기간 브라질과 협력해 왔다"며 "협력 범위를 철강 밸류체인과 핵심광물 분야로도 넓혀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회장은 "희토류를 공급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희토류 공급망을 브라질 내 구축해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엠브라에르에 민항기 날개 구조물과 전기 수직이착륙기 구조물 등을 공급해 오고 있다"고 소개하며 "단발성 생산 협력이 아니라 기술과 리스크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영미 한국수입협회 회장은 "한국의 소고기수입처가 미국과 호주에 집중돼 있는데, 향후 브라질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해 한국 시장에 소고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위해 검역 협상에 속도를 내고,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양국 주요 기업 간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와 민항기·항공우주 분야 공동 연구개발(R&D)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브라질 미티오릭(Meteoric)과 희토류 원료의 안정적 조달과 공급망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브라질 유로파마(Eurofarma)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치료제 개발과 디지털 헬스 분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산업기술 협력 MOU 2건을 체결했으며, 하이랜드푸드는 단백질 제품 공급망 구축,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유망 산업 분야의 비즈니스 기회 발굴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후속 조치로 양국이 각각 상대국의 진출 기업 또는 진출 희망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조속히 가동하고, 그 결과를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김 정책실장에게 주문했다.
이어 "양국간 무역 규모가 100억 달러 내외 수준에서 머무른 것이 매우 놀랍다"면서 "향후 양국간 교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으로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메르코수르 협정 협상과 맞물려 브라질이 요구하는 농축산물 수입개방 확대와 관련해선 "한국 공산품의 브라질 시장 개방과 브라질 농축산물의 한국 시장 개방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므로 양국 전담 라인이 이를 조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과 브라질은 형제와 같은 나라"라며 "오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계기로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모두가 크게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