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코스피 급락은 AI 논쟁에 中추격까지…레버리지 ETF만 문제 아냐"

"AI 혁명 놓고 시장서 내부 토론…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
"한국 자본시장 구조가 변동성 키워…금융위가 점검 필요"

김용범 정책실장이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7.22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상파울루=뉴스1) 김근욱 심언기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코스피 급락과 관련해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두고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구조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2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현지 브리핑에서 증시 안정화 대책을 묻는 말에 "증시 안정화 대책을 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AI 혁명에 대해 시장이 지금 내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에는 의문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사업모델로 지속 가능할까에 대해서 조금씩 갸웃갸웃하는 게 있지 않느냐"며 "반도체 공급은 계속 늘어나는데 수요가 나중에도 다 지켜질까 하는 확신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AI의 쓰임새가 일시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조정을 키운 요인으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약진도 꼽았다. 김 실장은 "최근 창신메모리(CXMT) 상장과 중국의 노광장비 제조기술 확보 뉴스가 있다"며 "메모리에서 한국 경쟁력의 격차가 지금처럼 안전하겠느냐, 그런 두 가지가 새롭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쪽(중국) 입장에서는 자기들의 산업을 반드시 키워내려고 할 것"이라며 "저는 이번 조정을 보면서 더더욱 우리가 공장을 짓거나, 적기에 투자를 하거나, 연구개발(R&D)을 더 정신 차리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해외보다 큰 이유에 대해서는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실장은 "시장에서 주가 하락 원인으로 레버리지 ETF를 지목하고 있지만, 모든 게 다 레버리지 ETF 때문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유통시장이나 구조적인 특성이 변동성을 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의 비중이 40~50%에 달하는 시장 구조와 파생상품·ETF 비중, 투자자 구성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해외보다 크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물론 레버리지 ETF가 장 마감 무렵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때는 아침부터 변동성이 나타난다"며 "시간대를 보면 레버리지 ETF만은 요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수준으로 변동성이 나타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것"이라며 "변동성이 유독 도드라지는 구조적 요인은 레버리지 ETF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위원회가 모두 한번 점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