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136분 정상회담…'우주·핵심광물·공급망' 전방위 밀착(종합)

MOU 7건·공동언론발표…"알칸트라 기지에서 9월 공동 발사체"
룰라, 韓-메르코수르 협정 지지…양국 고위급 실무그룹 설치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확대 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브라질리아·서울=뉴스1) 심언기 한재준 기자 = 한국과 브라질은 27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경제·안보·우주항공·산업·교류 협력 전반을 아우르는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협상 재개에도 뜻을 모았다. 양국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 간 핫라인 실무그룹을 개설해 정상 간 합의 구체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이어 룰라 대통령과 136분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월 국빈방한 계기 양자회담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이후 양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한-브라질 정부는 '우주 협력 양해각서(MOU)', '산업기술 협력 MOU' 등 7건의 MOU 서명식을 개최했다.

우주 협력 MOU에 따라 국내 기업의 브라질 발사장 이용 시 '발사 허가 절차' 등 양국 발사 규제가 간소화한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양국 간 중복 절차 관련 국내 고시를 개정할 예정이다.

간소화 절차가 완료되면 이노스페이스 등 우리 기업이 브라질 발사장을 활용할 때 행정비용 감소, 발사 대기시간 단축 및 불확실성 감소 등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달 탐사 및 관련 과학·기술·상업 활동과 위성 데이터 공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기술적 협력을 앞으로 많이 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이 9월이 될 것"이라며 "알칸트라 발사 기지에서 새로운 발사체를 공동으로 발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도 "9월 발사체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부는 산업기술 협력 MOU를 통해선 △공급망 기초요소 △바이오 경제 △지속가능 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 소재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 등 7개 분야의 기술 협력도 촉진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한-브라질 양 정상은 △경제 협력 기반 강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에너지 분야 전략적 협력 강화 △첨단·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 △문화·인적 교류 확대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공조 강화 등 5가지 분야의 구체적 성과물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올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도 추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핵심광물·공급망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밀착도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앞으로 관계 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브라질 양국은 방산 분야 협력도 확장하기로 했다. 우리 공군이 하반기 도입 예정인 브라질 '엠브라에르'사(社)의 C-390 수송기에 국산 부품이 탑재되는 등 구체적 성과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7.27 ⓒ 뉴스1 허경 기자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국가의 핵심인 룰라 대통령이 한국과 협상 재개에 힘을 실으면서 향후 구체적 합의 도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저희가 한국과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특별히 브라질 부통령을 지정해서 실무그룹의 장을 맡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 관계가 신속하게 발전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도 정책실장을 실무단 대표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도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며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브라질의 적극 지원 의사에도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체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다. 메르코수르산 농축산물 개방 시 우리나라 농축산업계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한편 메르코수르 5개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 등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남미 순방국에 포함된 아르헨티나와 정상회담에서도 한-메르코수르 협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메르코수르 협정 협상은 2018년 시작됐지만 2021년 9월 7차 협상 이후 공전 중이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