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5개국 순방 돌입…한미 'AI 동맹'·남미 '핵심광물·공급망'

취임 후 최장 7박11일 美·남미·獨 순방…젠슨황·올트먼 등 면담
글로벌 AI 빅테크 4사화 협력 천명…남미 희토류·FTA 공급망 방점

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계기 면담 전 악수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11일간 미국과 남미, 독일 5개국을 거치는 순방에 돌입했다.

순방 첫 행선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협력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이벤트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AI 기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를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이 대통령 출국길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당정청 인사들과 남미 3개국 대사들이 배웅했다.

이번 순방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귀국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중동·아프리카 순방(7박 10일)과 지난달 유럽 순방(8박 10일)을 뛰어넘는 취임 이후 최장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도착 직후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연쇄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엔비디아(젠슨 황), 오픈AI(샘 올트먼), 브로드컴(혹탄), 앤트로픽(다리오 아모데이) 등 글로벌 AI 기업 CEO들과 잇달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열리는 AI 서밋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AI 기업 수장 8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으로, 한미 AI 협력의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도 이들 AI 기업 대표 4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다. AI 서밋을 계기로 한미 기업 간 신규 계약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공개될 예정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부각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협력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만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은 실리콘밸리 일정까지 마무리한 후 26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특히 한국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22년 만이다.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는 교역·투자 확대가 꼽힌다.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는 인구 2억 8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약 3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서는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와의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 칠레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를 중심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자원 협력도 주요 의제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이자 커피·설탕·닭고기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칠레는 구리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이며,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이자 대두유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남미 3국은 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공급망 협력 대상국"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식량·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논의도 심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