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AI, 중후장대 못지않은 기반 필요…국가는 생산관계 조직해야"

"전력·송전망·용수 없으면 반도체 공장도 가동될 수 없어"
"기업 성과 일부, 다음 세대 능력 형성으로 이어지게 설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2026.7.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18일 "AI(인공지능) 생산체계는 기존 중후장대 산업에 못지않게, 때로는 그보다 더 거대한 물적 기반을 요구한다"며 '새로운 국가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후장대는 철강·화학·자동차·조선 등 대규모 설비와 자본이 필요한 전통 제조업을 뜻한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AI 시대 국가는 생산을 하는 국가가 아니라 생산관계를 조직하는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반도체만 확보한다고 AI 생산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며 "전력이 연결되지 않으면 GPU는 작동하지 않고, 송전망과 용수가 없으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은 가동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역할은 기업을 대신해 반도체를 만들거나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전력·데이터·컴퓨팅 인프라 등 생산요소가 하나의 생산체계로 작동하도록 조직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가 대규모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을 제공해 기업이 새로운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면, 그 성과의 일부가 다음 세대의 생산능력 형성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성장은 'K자형'(양극화 심화)을 띨 가능성이 높다"며 "한쪽에서는 생산성과 이윤, 자산가치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초급 일자리가 줄어들고 기존 숙련의 가치가 약화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가는 청년의 첫 경력이 형성되는 경로를 조직해야 하고, 생산이 가능하도록 사회적 기반을 조직해야 하며, AI가 만들어낸 새로운 성과가 다시 미래의 생산능력으로 이어지도록 조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전날(17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앞으로 집중하려는 것은 AI 혁명 시대의 신국가론이자 신재정론이라 부를 수 있는 거시적 생산관계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