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 주택 행정' 꺼내자 李대통령 "나중에 하시죠"(종합2보)
첫 국무회의 참석에 "간단하게 인사하시라"…부동산 발언은 차단
韓총리 "토론회 있으니 서류로 받겠다"…靑 "면밀히 검토할 것"
- 한재준 기자, 김근욱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출범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발언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오 시장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히려 했지만 한성숙 국무총리와 이 대통령에게 잇따라 제지당했고, 대신 관련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0회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정책 관련 토론이 진행되던 도중 "총리님, 서울시장 말씀 좀 드려도 될까요"라며 발언을 시작하려 했다.
이에 한 국무총리는 "이것(부동산)은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냥 넘기면 좋겠다"며 "시장님이 (말씀) 주실 것은 서류로 받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막았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과 부총리께 전달해 드렸다"라며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이 대통령은 "보고서를 내시면, 서울시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반적으로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현황 보고도 넣어서 (보고) 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해당 내용이) 들어 있다"고 답했다. 이후 오 시장에겐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오 시장님 어디 계시냐"고 찾은 뒤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오랜만에 오셨는데 아주 간단하게 인사 한 말씀 하시라"고 발언 기회를 줬다.
이에 오 시장은 "대통령님, 총리님, 국무위원 여러분 노고가 많으시다. 오랜만에 국무회의에 들어왔다"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발전과 서울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관계 부처에서 많이 도와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오늘 조금 아쉬운 것은 부동산 관련 대책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가 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꼭 여러 위원님들 모시고 그동안 서울시의 주택 행정과 관련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오 시장의 말을 끊으며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죠"라고 제지했다.
이 대통령의 제지에 오 시장은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면서 "제가 준비한 보고서에 조금 불편한 내용들도 꽤 들어 있다. 그러나 토론 자료로 작성한 것인 만큼 꼭 좀 일독하셔서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채택이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 "말씀드릴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말을 마치자 이 대통령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재개발·재건축이 왜 그렇게 많이 지연되고 있는지 그 이유나 대책도 담아 달라"고 재차 주문했고, 오 시장은 "소상하게 작성해서 보고서에 담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 시장이 전달한 부동산 정책 건의서와 관련해 "관련 비서관실에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건의와 관련해 별도의 면담 일정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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