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AI시대 반도체 수요 지속…삼성·SK 투자 차질 없이 추진"(종합)

"원전 포함 전력계획 검토…용수 충분·李정부 임기 내 완공 목표"
"원전·용수 모두 준비…호남 특혜 주장은 기업 현실 모르는 얘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한재준 이기림 김근욱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삼성전자와 SK그룹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와 관련해 "투자는 예상대로 될 것"이라며 "삼성이나 SK가 기존에 하려고 했던 해외 투자도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용수·전력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한 사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종료 후 브리핑을 갖고 "오늘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은 반도체 업황을 단순한 사이클이 아니라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상 반도체 업황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과 실적이 상승하는 호황(업사이클)과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침체(다운사이클)의 사이클로 설명된다. 강 실장은 이에 대해 "오늘 SK 회장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 업사이클이 아니라 계속 (호황이) 간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계속 고도화될 것이기 때문에 팹(반도체 공장)과 HBM(고대역폭메모리)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충분한 공급량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이 더 이상 생산 능력을 늘리지 못하면 마이크론 등 경쟁사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기업들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한 투자는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필요한 규모라는 판단"이라며 "투자는 예정대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이번 투자가 해외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삼성이나 SK가 기존에 계획했던 해외 투자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 때문에 해외 투자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과 용수 공급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일축했다. 강 실장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원전 내용이 포함될 것이고 LNG와 수소, 재생에너지까지 모두 포함해 검토할 것"이라며 "원전 건설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남권 용수 부족 우려와 관련해서는 장흥댐과 동복댐, 섬진강댐, 미사용 용수 등을 합하면 하루 100만 톤 이상의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각종 댐의 여유 물량이 24만톤 정도 있다. 그리고 과대 배분돼서 미사용 중인 물량이 19만 톤 정도 있다. 기존 댐을 강화했을 때 생기는 것도 있고, 하수를 재이용하는 경우에도 30만 톤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용수 공급에 대해 그 정도도 확인하지 않고 발표할 정도로 실력이 없지는 않다"며 "그런 수원들을 다 묶어서 다중 수원으로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100만 톤 이상은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우리의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송전망 갈등에 대해서는 "기존 선로 용량을 증설하고 일부 구간은 지중화하는 등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이 늦어질 경우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는 만큼 주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 실장은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생산기지는 2년 만에 기반 공사를 마치고 공장 건설이 시작됐다"며 "우리도 일본처럼 2년 안에 기반 공사를 마무리하고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사업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만 9년이 걸렸다"며 "지금부터 새로운 생산 기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강 실장은 이번 기업들의 투자 배경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지난 40년간 반도체 수익이 295조 원이었다. 그런데 올 한 해 수익이 350조 원"이라며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왔던 반도체의 모든 금액이 올 한 해에 다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야당 등에서 '팔을 비틀어서 뭐 한다'는 지적은 기업 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이야기"라며 "대한민국은 이것을 해내지 않으면 미래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달려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에서 어디가 나은지, 용수·전력·땅값·인력 이런 것들을 다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기업을 정부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할 수 있었으면 윤석열 정부 때 좀 열심히 하지 그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강 실장은 "한국이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면 미국에 팹 지으러 가는 게 기업도 더 원하는 일"이라며 "정말 정쟁을 위한 메시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