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재용·최태원에 "국민 영웅" 폴더 인사…강훈식 "큰절, 말린 것"(종합)
靑서 메가프로젝트 대국민 보고회…李 "기업 손실 강요 아니다"
- 임윤지 기자,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인들에게 '큰절'을 하려다 참모들의 만류로 90도 인사로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오늘 '큰절하고 싶다'고 표현하셨다"며 "기업인들에게 너무 감사해서 큰절하겠다고 했는데 참모들이 '인사만 하자. 큰절하면 오히려 기업인들이 욕을 먹을 것 같다'고 가까스로 말렸다"고 전했다.
강 실장은 이어 "대통령이 한 90도 인사는 진심으로 고마워서 나온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대통령은 그 이상의 것도 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삼성전자와 SK그룹이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며 이 회장과 최 회장을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불러드리고 싶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이 국민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려운 선택과 결단을 해주셨다"며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두 총수를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90도로 인사했다.
이에 이 회장은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고, 이 대통령과 이 회장, 최 회장은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도 했다.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경제부처 장관과 공공기관장, 반도체·인공지능(AI)·에너지·통신 분야 주요 기업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강·파랑·회색이 교차된 통합 의미의 넥타이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입장했다. 최 회장과 이 회장에게 차례로 악수를 한 뒤 본행사에서는 오른쪽에 이 회장, 왼쪽에 최 회장을 앉혀 정부와 기업의 '원팀' 메시지를 부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 등 서남권에 약 800조 원을 투자해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기업인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분 회장님께 감사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 산업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인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 투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기업에 손실과 위험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필요를 관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 안에 이 사업을 위한 직할 담당관을 두고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며 사업 추진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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