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부의 날, 산업화의 상처와 아픔 보듬는 날 돼야"

"어둠으로 들어갔던 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 新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제1회 '광부의 날'을 맞이해 "단지 하나의 직업을 기념하는 날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수많은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자, 산업화의 과정에서 남겨진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날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장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던 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산업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광부들이 곡괭이를 짊어지고 깊은 탄광으로 들어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980년 강원 정선군에서 발생한 '사북사건'을 언급하며 "국가가 국민의 헌신을 외면할 때 어떤 아픔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라고 짚었다.

이어 "사람다운 삶을 촉구하며 일어난 사북 광부들의 집회는 경찰의 뺑소니를 계기로 들불처럼 번졌다"며 "사건 직후 전두환의 계엄사령부는 광부와 그 가족을 포함해 200명 넘게 체포하여 고문과 가혹행위를 자행했고, 끔찍한 폭력과 자백 강요로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 사북'을 계기로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광부와 경찰, 광부와 재판관 간에 눈물 어린 화해와 악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아픔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회복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사는 명과 암을 모두 기억할 때 온전해진다"며 "빛의 금자탑을 쌓는 과정에서 흘린 무수한 이들의 땀과 상처, 이름 없이 잊힌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기억할 때 우리 산업화의 역사도 온전해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1회 광부의 날이 광부의 헌신에 감사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날을 넘어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