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모교 '中 칭화대' 찾은 김민석…"양국 관계 발전 위해 노력"(종합)
법학석사 취득 칭화대 방문…"가장 아름다운 추억 중 하나"
"한중 관계 성장세에 칭화대 기여하길"…청년 교류도 강조
- 이기림 기자
(베이징=뉴스1) 이기림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23일 모교인 칭화대학을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의료, 법학 등 분야에서 발휘하고 있는 뛰어난 역량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여러 유수한 대학들과 칭화대가 학술 교류를, 또 학생들의 인적 교류를 계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칭화대를 방문해 추융 칭화대 당서기와 40분간 면담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칭화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중국을 찾으면서 꼭 칭화대를 다시 찾고 싶었던 건 제 개인적 인연을 찾아보고 확인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고, 칭화대 자체가 중국의 현재와 미래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고, 한국 유학생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새로운 한중 관계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칭화대 법학원에서 공부하게 된 건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던 당시 변호사가 돼서 법률 실무를 하기보다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높게 하기 위한 것이었고, 칭화대에 와서 법학공부를 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중국에 대해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서였다"라며 "그 시절에 공부하면서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 발전의 미래를 예감할 수 있었고, 사회주의 법치주의를 통해서 중국의 국가적 발전을 하는 것도 예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20년 만에 학교를 찾으니 참 좋다. 모교를 찾은 기쁨도 있고, 시험 보고 성적을 안 받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학교를 찾으니 기쁨이 두 배"라며 "20여 년 전 칭화대 법학원을 다닐 때 한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고 왔다 갔다하면서 수업을 듣기도 하고, 학교가 워낙 넓어서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다닌 기억도 나고, 기숙사에서 밥을 해먹던 기억도 나고, 함께 공부한 각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얼굴도 떠오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칭화대에서 공부했던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추억 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김 총리는 "한중 수교 이후에 중국과 한국 양국 관계는 여러 가지 굴곡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는 발전을 해 왔다"라며 "특별히 시진핑 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두 번의 정상회담 이후에 다시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중 양국 관계가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데 있어서 저의 칭화대와의 인연이 아주 소중한 밑거름의 하나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며 "저도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앞으로 한국 정치 내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추융 당서기는 김 총리를 '칭화대 가족'이라고 칭하며 "집에 찾아줘서 반갑다. 한중 관계가 양호하게 발전한 것에 대해 평가하고 총리가 중국, 특히 칭화대를 방문한 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총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다는 것이기에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칭화대 동문이 700명 정도 있는데, 계기가 되면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청년 간 교류가 중요하다"며 본인이 만든 청년교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년 간의 교류가 더 깊어지면 좋겠다. 한중 관계 발전에서 우리 자산은 청년들"이라며 "청년 간 교류를 통해서 이해를 높이면 한중 관계가 더 잘되지 않겠나"라고 한중 관계 해법으로 청년을 제시했다.
칭화대 총장이 아닌 당서기가 김 총리를 영접한 것에 관해 중국 측에서 김 총리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서기는 중국 조직의 내무를 담당하는 고위 직책으로, 칭화대에서도 당서기가 총장보다 고위 인사다. 특히 칭화대는 시진핑 국가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 등의 모교로, 당서기의 정치적 입지도 그에 걸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총리실 관계자는 "당서기가 총리를 상대한 건 중국 측에서도 단순히 칭화대 동문이 왔다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중요한 정치적 인물이 왔고, 이분이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총리 중 당서기를 만난 건 처음 아닐까 싶다. 보통 총장이 영접하는데, 칭화대에서 특별하게 영접한 것 같다"며 "처음에 총장이 나오는 걸 기대했는데, 중국 측에서 급을 높여서 당서기를 총리의 카운터파트로 해 영접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방문록에 "소중한 인연이 깃든 칭화대를 다시 찾아 참으로 기쁩니다. 자강과 포용의 정신으로 한중 우호협력의 미래를 함께 열어갑시다"라고 적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칭화대 교훈이 '자강불식 후덕재물'"이라며 "끊임없이 스스로 강해지고 쉬지 않고 덕을 쌓아서 세상을 포용한다는 의미로, 그중에 '자강'과 '포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대 측에서는 김 총리가 석사과정 재학 시절 찍은 단체사진을 찾아 액자로 선물하기도 했다. 총리실 다른 관계자는 "사진을 줬다는 건 그만큼 칭화대가 총리에게 배려하고, 사전에 연구도 많이 하고, 최대한 환대해 주는 차원에서 최고의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 총리,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노재헌 주중한국대사,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등이, 칭화대 측에서 추융 당서기, 옌쉐퉁 국제관계원 명예원장, 주이궈빈 법학원장, 쑨쉬에펑 국제관계연구원장,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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