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문제 관심 가질 때 됐다…북핵 단계적 접근 고민해 볼 것"
李대통령, 트럼프 90분 환담 내용 공개…"북핵 문제 가장 길게 대화"
트럼프 "北 핵무기 보유 전 조치 했어야…단계적 접근법 방법일 수도"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을 열고 G7 정상회의 공식 만찬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간 진행한 환담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자리에서 90분이 넘는 긴 시간 옆자리에서 대화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정말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했다. 정상회담 시기보다 더 나았던 것 같다"며 "가장 길게 대화한 건 사실 북핵 문제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지난 2018년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산책하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고 이 대통령에게 말하며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먼저 "북한 문제가 어떻게 돼가고 있냐"고 묻기도 했다고 이 대통령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서 "북한도 핵무기를 현실적으로 보유하기 전 단계에서 뭔가 가능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지금은 다른 나라를 대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접근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점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동의했다.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생각도 가지고 계셨고 그게 고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환담 과정에서 북핵 문제의 단계적 접근 방안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판단으로는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실제 보유하고 있는 것 같고, 연간 10~20개 정도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소위 마지막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북한은 비핵화 얘기를 하지 말고 핵 보유를 인정해야 대화한다고 하고, 국제사회 입장은 '비핵화를 포기할 수 없다' 이러니 대화 자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단으로 시작해 축소·폐기에 이르는 단계적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다.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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