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반도체·전력·제조' 갖춘 한국, AI 공급망 거점 가능"

"세 산업 맞물리면 부품국 넘어선다"…'트리니티 전략' 제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기회 강조…"지금이 중심에 설 기회"

김용범 정책실장.2026.3.9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한국은 반도체,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를 한꺼번에 갖춘 흔치 않은 나라다. 이 셋이 맞물리면 한국은 단순히 부품을 대주는 나라가 아니라 AI 공급망 전체를 떠받치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프로젝트 트리니티: AI 시대의 산업 삼각축'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AI 시대 핵심 3대 축으로 제시하며 "세 단계 중 하나라도 비면 가치사슬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기존 글로벌 AI 공급망이 미국(소프트웨어)·대만(첨단 반도체)·중국(대규모 제조) 중심으로 형성돼 왔으나, 지정학 리스크와 기술 디커플링, 전력 부족 등으로 각국이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를 설계하는 기업은 많지만 공급망 전체를 제공하는 국가는 드물다"며 "AI 시대의 전략적 가치는 모델 그 자체보다 모델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서 나온다"고 했다.

특히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이 기반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점"이라며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를 가능하게 하고, 데이터센터는 피지컬 AI를 움직이며, 피지컬 AI는 다시 새로운 데이터를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순환이 시작되면 산업은 각각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라이휠처럼 가속된다"며 "프로젝트 트리니티는 바로 이 국가 단위의 플라이휠을 만들기 위한 개념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인프라 간 결합 효과를 언급하며 "칩이 인프라를 부르고, 인프라가 다시 칩 수요를 키운다"고 밝혔다. 또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댈 수 있느냐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DC는 전력이 남거나 발전 설비와 가까운 비수도권에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며 "대형 AIDC라는 확실한 수요는 그 지역의 발전·송배전 투자를 끌어오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고령화·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인구 구조 변화로 로봇과 자동화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가진 강점은 AI를 현실에서 안정적으로 굴리는 능력"이라며 "반도체 시대에 쌓은 제조 경쟁력이 피지컬 AI 시대에도 그대로 무기가 될 수 있는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AI 시대의 경쟁은 더 이상 회사 대 회사의 싸움이 아닌 국가 단위의 총체적 경쟁"이라며 "한국은 이 셋 모두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드문 나라"라고 했다.

이어 "(프로젝트 트리니티는) 반도체·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묶어 한국을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짜이고 있는 지금, 한국에는 그 중심에 설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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