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비핵화, 단계적 접근 필요…트럼프에 여러 차례 얘기"(종합)
"남북관계, 헌법 정한 길로…평화적 통일 지향 포기 못해"
"한일군수지원협정 필요하나 국민 정서상 현재는 어려워"
- 김근욱 기자, 남해인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남해인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핵물질 해외 반출 안 하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중단 이것만 단기 목표로 잡고 협상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일종의 모라토리움 협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 비핵화에 앞서 일정 기간 핵물질 생산과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한 것이다.
이어 "이를 두고 비핵화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하면 현실을 방치해서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것이며, 무책임하다고 본다"며 "이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께도 여러 차례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좀 현실적으로 될 필요가 있다"며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두고 실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관련 헌법이 정한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평화적 통일 지향은 포기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 전체 외교·안보 상황을 말하면, 일단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석 자 얼음이 하루 만에 다 녹겠나'라며 한중 관계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남북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기할 수 없다, 손해니까"라며 "역사적으로 보면 70년 길지 않다. 한국이 분단돼서 대결하는 것도 보면 오래되고 심각한 것 아니다"고 전했다.
아울러 "헌법이 정한 바 길을 가야 한다"며 "평화적인 통일의 지향을 포기할 수 없다.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고, 주변국들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필요하나 대한민국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가 현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일본 입장에서는 한미일, 한일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나 (과거사를) 본질적으로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한일 관계는 가깝고도 먼 관계인데, 나는 가깝고도 또 가까운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문제가 남아 있다"며 "분명히 주먹질 당해서 내가 맞았는데 그래서 눈도 터지고 치료비도 내고 일도 못 했는데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필요해서 친하게는 지내는데 진짜로 완전 협력을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 전에 '때려서 미안하고 다신 안 때릴게, 진짜 미안해'라고 해야 마음이 진짜 통하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것들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이건 돈의 문제도 아니고 정서의 문제"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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