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북관계, 헌법 정한 길 가야…평화적 통일 지향 포기 못해"

"남북관계는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
"북한, 견디기 어려웠을 것…얼마나 모멸감 느꼈겠나"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남해인 장성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남북 관계에 관해 "우리는 대화, 소통, 협력, 공존, 공동번영의 길을 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동아시아 전체 외교·안보 상황을 말하면, 일단 남북 관계는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사실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게 정치적 요인에 의해 존중이 아니라 적대시했다. 심지어 전쟁을 유발하려고까지 했다. 북한이 참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인기를 보내서 일부러 보이려고 했다는 설도 있지 않나. 계엄 명분 삼으려고"라며 "그걸 견뎌내면서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게 쌓인 거다. 철천지원수다, 앞으로 나한테 말도 걸지 마, 말 걸면 죽일 거야 이런 것. 담장을 쌓아버렸다"라며 "전 분계선에 들여다보지 말라고 3중 철제의 철근 콘크리트 방벽을 쌓고 있는데, 피차 손해로 군사 긴장이 높아지고 대결적으로 가면 경제가 나빠지고 제일 피해 보는 건 국민들로, 주가 평가의 원인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물며 포로 교환 하려면 대화해야지, 다 닫았다. 우리는 그럼에도 끊임없이 관계개선 노력을 해야 한다"며 "오물 안 보내지 않나, 방송 괴롭히는 거 안 하지 않나, 강화도 주민들 방송 안 해서 좋다는데 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석 자 얼음이 하루 만에 다 녹겠나'라며 한중 관계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남북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며 "포기할 수 없다, 손해니까. 역사적으로 보면 70년 길지 않다. 한국이 분단돼서 대결하는 것도 보면 오래되고 심각한 것 아니다. 헌법이 정한 바 길을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적인 통일의 지향을 포기할 수 없다. 끊임없이 대화해야 하고, 주변국들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존중하고, 중요하게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인접 국가로서 서로 존중하고 필요한 소통을 해야 한다, 러시아도 일본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