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한성숙 지명…"AI 대전환·모두의 성장 적임"(종합2보)
강훈식 "다주택 문제 청문회 소명…여성 아닌 실력 중심 인사"
김민석 당권행 공식화, 국민의힘 반발…청문 정국 돌입
- 김근욱 기자,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국민주권정부 두 번째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IT 기업 대표와 중기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인공지능)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한 후보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면서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 사회에 AI 대전환 필요성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기업가 출신 총리를 발탁한 것은 한국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동시에 AI 산업 육성의 성과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까지 확산시키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강 비서실장은 "후보자는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소벤처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 견인한 한국경제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청문회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수시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한 장관은 본인과 모친 명의로 경기 양주시 광사동과 경기 양평군 양서면 도곡리 일대 전·답·대지·임야 등 가액 6억 7418만 원을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건물은 본인 명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27억 3982만 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 20억 7463만 원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 6억 3000만 원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 15억 등 총 97억 4117만 원을 신고했다. 다만 주택 3채를 매물로 내놓고 일부 매각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실장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후 20년 만에 여성 총리가 지명된 배경을 묻는 말엔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본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총리 지명을 시작으로 내각 및 참모진 개편도 시사했다. 그는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서 이제 국가 대도약이라고 하는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놓고 전체를 다 재점검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에 대한 고민도 저희로서는 상당하다"며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것들, 잘한다고 평가하는 것들, 아쉽다고 평가하는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해서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 실장 본인 역시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데 대해서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답변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임명될 경우 이재명 정부 첫 여성 총리가 된다. 2006년 취임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한 장관은 △월간PC라인 기자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네이버 대표에 취임했다. 2022년 3월까지 약 6년간 네이버를 이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인선이 '기업인 출신 경제통'에 방점을 찍은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외교·안보 분야는 이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만큼, 차기 총리는 민생과 경제를 중심으로 내치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또 한 후보자가 민주 정부 총리들과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낙연·정세균·김부겸·김민석 총리까지 민주 정부 총리는 4대째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었지만, 한 후보자는 기업인 출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 중에 경제 운영 능력이 있다"면서 "(한 후보자는) 일 잘하는 정부를 구현하는 데 적임자"라고 전했다.
총리실에서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본격 가동한다. 한 후보자는 8일 오전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게 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한 후보자 지명 직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 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과히 틀리지 않는다"며 김 총리를 높이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총리 후보자 지명 직후 "지금은 총리 교체가 아니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이 먼저"라고 비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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