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중동 파고 넘은 李정부 1기…2년차 국정 드라이브 진용 꾸린다
[李정부 1년]호흡 맞춘 金총리·靑 3실장…경제·외교 성과
金총리 당권 도전 수순…차기에 강훈식·김용범·김정관 등 거론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1년간 국민주권정부의 첫해를 끌어온 내각과 청와대가 지방선거 이후 진용을 다시 갖춘다.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세협상과 중동전쟁 등 대외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기 내각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현실화 할 '정책 추진력'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지방선거 이후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내달 중순을 전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가 공석이 되면 차기 총리 인선과 함께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에도 연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3실장은 국정 2년 차에도 함께 호흡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강 비서실장과 김 정책실장이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3실장 진용도 다시 갖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국정을 보좌한 청와대 3실장은 원팀으로 협력하면서도 서로의 역할을 보완, 견제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
강 비서실장은 역대 비서실장과 달리 외교와 정무 분야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정부 출범 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 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면담하며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주요 방산 수출국을 방문해 K-방산 세일즈의 최전선에 나서고, 중동전쟁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등 국가를 방문해 원유 도입을 성사시킨 것도 '전천후 참모'의 모습을 보여준 사례다.
위 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킨 설계자로 평가된다. 정부 출범 초기 '반미·친중'이란 대외적 편견을 걷어내고 한미동맹과 한중협력이란 두 축의 외교 방향을 명확히 했다. 일본과는 1년새 6번의 정상회담을 성사하며 한일관계를 밀착시켰고, 과거사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찾았다.
또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추진잠수함 도입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권한 확대라는 숙원 과제를 합의로 끌어냈다.
임명되자 마자 경제 회복이라는 중책을 맡았던 김 정책실장은 재정 투입을 통한 민생경제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인공지능(AI) 3강 같은 이재명 정부의 미래 먹거리 과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본시장 개혁의 제도적 토대를 쌓으며 코스피 8000시대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비상 상황에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등 정책 수단을 통해 민생 경제 피해가 최소화하는 데도 일조했다.
이들 3실장의 케미를 가장 잘 보여준 장면이 한미 관세·안보 협상 합의다. 여러 영역의 협상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각자의 논리에서 협상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다. 위 안보실장이 한미 간 조율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김 정책실장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의 참모장으로 국정 정상화와 검찰개혁 등 개혁 과제를 안착시킨 김 총리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 2년차에 경제 대전환과 구조개혁 과제 추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차기 총리는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추진력이 있는 인물로 지명될 거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청와대 참모진이나 장관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강 비서실장과 김 정책실장은 물론 정성호 법무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차기 총리 후보로 입길에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선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총리 인선에 따라 개각 규모도 결정될 전망이다.
청와대 실장급이나 부처 장관이 발탁될 경우 연쇄적인 이동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최근 진행한 정부 업무 평가 결과에 따라 일부 부처 장·차관 교체도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교육부·국토교통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2년차에는 여러 가지 국정 성과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국정 철학을 잘 아는 사람이 총리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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