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부산 찾는 전·현직 대통령…보수-진보 진영 총력전 양상
朴, TK·PK 등 선거 전면에…전직 대통령 유례 없는 광폭 행보
李대통령 잦아진 지방 일정…野 "선거개입" 靑 "대통령의 일"
- 심언기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가 진영 간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특히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이 전면에 나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 데 맞서 현직인 이재명 대통령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잇따라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와대는 행정수반의 일상적 국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정치권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경남 진주 중앙시장에서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 유세에 동행했다. 이날 오후엔 울산 신정시장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를, 저녁에는 부산 기장시장으로 넘어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후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25일 충청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는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경남 진주 중앙시장과 울산 신정시장, 부산 기장시장 등 부울경 지역을 훑고,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 일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본격 정치 행보는 9년여 만으로, 향후 수도권 지원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청계천을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공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선거 기간 잦은 지방 일정을 가지면서 야권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을 시작으로 △14일 경기 성남 새무을운동중앙회 간담회 △15일 대구·경북 의성 △18일 광주·전북 무안 △19일 경북 안동 한일 정상회담 △26일 경남 진해 및 부산 자갈치 시장 등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제31회 바다의 날'을 맞은 이날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바다를 통해 세계를 잇고 평화의 길을 열고, 공동 번영의 터전을 만드는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해운과 항만, 조선과 해양산업,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한민국을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면서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을 같은 날 방문하면서 사실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전·현직 대통령간 맞대결 양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최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게시물 수십건에 '좋아요'를 눌러 범여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왔다.
일각에선 구속 수감돼 내란 혐의 등 재판이 진행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이 전국단위 선거 전면에 나서는 유례 없는 상황에서 야권은 이 대통령의 지방 일정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관권선거이자 노골적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청와대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명분 있는 행사, 가야 할 곳을 가고 계신다"며 "코멘트할 정도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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