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육아가 부모에, 부모 부양이 자녀에 부담되지 않는 나라"

어버이날 기념식…"부모님 삶 세심하게 보살필 것, 실질적 제도·지원 확대"
순직 공무원 부모님에 카네이션…李대통령 기념사 도중 울먹이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5.8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앞으로 부모님들의 삶을 더욱 세심하고 살뜰하게 보살피며, 실질적인 제도와 지원을 거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자녀를 키우는 일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 부모를 부양하는 일이 자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나라여야 모두가 내일의 삶을 긍정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 사람의 부모는 자식 숫자만큼의 세상을 짊어지고 살아간다고 한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저도 비로소 실감하는 일"이라며 "묵묵한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사랑하는 내 자식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자 했던 간절한 마음은 이 나라의 뿌리이자 번영과 성장의 원동력이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부모는 국가와 공동체가 져야 할 무거운 책임을 대신 짊어지고 계신 분들"이라면서 "그 짐을 조금씩 덜어드릴수록, 우리 부모님들의 어깨가 가벼워질수록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해 한 발씩 성큼성큼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평생을 헌신한 어머님, 아버님들이 걱정 없이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주권정부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치매안심재산 관리 서비스',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개의 노인 일자리, 불합리한 연금 제도 개선 등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할 제도적 방안을 열심히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의 일방적 희생에 기대는 사회가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향해 나아가겠다. 그것이 우리네 어머님, 아버님들의 노고에 보답할 최고의 효도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경북 문경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화재 등 재난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님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순직 공무원의 부모님에게 "사랑하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슬픔 앞에서 그 어떤 말로도 위로를 다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가장 위험한 현장에서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을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을 무겁게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위로의 말을 전하는 도중 울먹이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 부부가 어버이날 기념식에 동반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