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지방권력 재편·미니총선급 재보선…이재명정부 첫 시험대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총 14석 재보선 겹친 '미니 총선급' 승부
민주당 우세 속 국민의힘 반격…여당 '겸손', 야당 '결집' 총력전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민심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 이후 1년 만이다.
여야는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은 정권 초반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정에 힘을 실어달라는 '정권 안정론'을 강조한다. 국회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확보해 '정권교체 완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12·3 비상계엄에 맞선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추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야당은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정권 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 텃밭까지 내줄 경우,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4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전국 16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약 4000명의 풀뿌리 일꾼을 새롭게 선출한다.
물론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무대지만, 중앙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 후보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정당이나 대통령 지지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정치권에선 1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야의 대진표도 대부분 완성된 상태다. '탈환'을 시도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체로 중진 의원들이 도전장을, '수성'을 내세운 국민의힘은 현직 단체장들이 대거 출격한다. 민주당 후보들은 '여당 프리미엄'을, 국민의힘은 '현직 프리미엄'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고, 인천은 박찬대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시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경기는 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선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는 김부겸(민주당)·추경호(국민의힘), 부산은 전재수(민주당)·박형준(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경남은 김경수(민주당)·박완수(국민의힘), 울산은 김상욱(민주당)·김두겸(국민의힘) 후보가 승부를 펼친다.
대전은 허태정(민주당)·이장우(국민의힘), 충남은 박수현(민주당)·김태흠(국민의힘), 충북은 신용한(민주당)·김영환(국민의힘), 세종은 조상호(민주당)·최민호(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대결한다.
강원지사 선거에선 이재명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와 재선 도전에 나선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을 놓고선 민형배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관측되는 가운데,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전북은 이원택(민주당)·양정무(국민의힘), 제주는 위성곤(민주당)·문성유(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정부 집권 초인 만큼 현재 각종 여론조사 상에선 대체로 민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대구 등이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최대 승부처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14곳에서 '미니 총선급' 규모로 열린다. 재보선은 당선된 사람이 중간에 물러나거나 당선이 무효가 돼 자리가 비었을 때, 그 자리를 다시 채우기 위해 치르는 선거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재보선 규모가 커졌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는 대권 잠룡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판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조국(경기 평택을), 한동훈(부산 북갑), 송영길(인천 연수갑), 이광재(하남갑)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핵심 격전지로는 5명이 출전하는 경기 평택을이 꼽힌다. 평택을은 김용남(민주당)·유의동(국민의힘)·조국(조국혁신당) 후보 간 3파전 구도에 김재연(진보당)·황교안(자유와혁신)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진보와 보수 진영 간 단일화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 북갑' 역시 뜨거운 관심 지역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청와대에서 '하GPT'로 이름을 알린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투입했다. 국민의힘은 공천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차기 대권주자급 인사들의 생환 여부는 향후 여권과 야권의 각 진영 내부의 권력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하 전 수석을 비롯해 김남준 전 대변인(인천 계양을),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경기 안산갑), 전은수 전 대변인(충남 아산을) 등 이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출신 4인방이 '세대교체'를 기치로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객관적인 지표는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 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국 단위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8%, 국민의힘 20%로 '더블 스코어'를 크게 웃돈다.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도 민주당 44%, 국민의힘 18%로 격차가 뚜렷했다. 단순 지지도만 놓고 보면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되는 흐름이다.
특히 재보선이 치러지는 14곳 가운데 13곳이 기존 민주당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은 '전부 사수'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은 '겸손 모드'를 유지한다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상의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포착되지 않는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섰다. 정부 견제 심리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 결집' 전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각 당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경우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의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이와 달리 서울과 부산 등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할 경우엔 정 대표의 연임에 비상등이 켜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 규모가 커질 경우 당 혁신 요구가 분출하며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쇄신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외의 비교섭단체들도 의미 있는 성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분위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나란히 '경기 평택을'에 출마하며 당의 명운을 건 승부에 뛰어들었다. 개혁신당도 지방선거에서 최대한 많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정치권에서는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 재편과 맞물려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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