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도 이어 베트남 국빈방문…내일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

'韓 교역 3위' 실용·세일즈 외교…에너지·인프라·핵심광물 성과 주목
'베트남 서열 1위' 럼 서기장과 8개월만 대좌…신뢰관계 구축 포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12 ⓒ 뉴스1 이재명 기자

(뉴델리=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인도 국빈방문 일정을 매듭짓고 두 번째 순방국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교역 3위이자 동남아시아 신흥 핵심국으로 도약 중인 베트남과 협력 고도화를 통해 실용외교 행보에 더욱 가속도를 붙인다는 구상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공급망 위기로 공통의 어려움을 겪는 한-베트남 정상은 대응 공조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인도 뉴델리 팔람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 인도 측에서는 짓틴 프라사다 상공부 국무장관(영예수행장관), 아미트 쿠마르 의전장 등이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21일 인도 순방을 계기로 경제·산업과 외교·안보를 아우르는 '전방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해 '제2의 코리안 웨이브'를 만들고, 인도·태평양 해양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CEPA) 개선 협상을 2027년까지 타결하기로 했고, 15건의 MOU(양해각서)·문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조선·철강·AI(인공지능) 등 전략산업 협업과 함께 에너지·나프타 등 공급망 관련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韓교역 3위' 신흥 시장 부상…에너지·원전·인프라·핵심광물 협력 고도화 과제

이 대통령은 3박 4일간의 베트남 국빈방문 기간 중 미래산업 협력 고도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넘어 베트남 경제성장세에 걸맞는 원전·인프라·K-이니셔티브 등 시장 확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와 교역액이 945억 달러를 돌파한 중국·미국에 이은 3대 교역 파트너 국가로, 미국에 이어 우리의 2위 무역 흑자 대상국이다. 또한 우리는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ODA 사업 등도 활발하게 전개 중인 국가이기도 하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수는 1만여 개사에 달하고 우리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전 등의 부품·소재를 보내면 베트남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협업 체제가 구축돼 있다.

베트남 경제 급성장에 발맞춰 베트남 현지 인프라,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며 우리 기업의 향후 진출 전망도 밝다는 평가다. 우리 기업들은 원전과 북남 고속철도·공항 건설 등 국책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돼 우리 기업이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현지 진출 협조를 요청하고, 베트남 측은 투자 확대 희망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경제사절단에 자원하는 등 이 대통령 국빈방문 기간 현지진출-투자의 상생 협업이 구체화할 지 주목된다.

'서열 1위' 또 럼 서기장과 8개월만 대좌…한-베 협력 및 세일즈·실용외교 방점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베트남 권력 서열 1위로 올라선 뒤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조기에 신뢰 관례를 구축하는 포석도 깔려있다.

2024년 8월 서기장에 오른 뒤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럼 서기장은 지난달 국회 출석 의원 전원 찬성으로 국가주석직도 겸임하게 됐다. 베트남 권력서열 1·2위 직을 거머쥔 럼 서기장과의 관계 여하에 따라 향후 한-베트남 미래산업 협력 고도화의 성패 및 속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동포 오찬간담회로 공식 일정을 시작해 호치민 묘소 헌화, 공식환영식 이후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국빈방문한 럼 서기장과 8개월여 만에 대좌해 양국 현안 전반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2일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에 이어 23일 서열 2위 레 민 흥 총리, 서울 3위 쩐 타인 먼 국회의장과 연쇄 면담 및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베트남 방문의 기대 성과는 상호 방문의 기회 실현을 통한 최상의 파트너십 국축"이라면서 "인프라, 원전 등 국가 발전의 핵심 분야에서 베트남과 호혜적·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