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4·19 정신 있어 내란의 밤 물리쳐"…취임 후 첫 기념식 참석

"4·19 위대한 승리, 세계 역사에 남을 민주혁명"
"국민이 주인인 나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4.1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서슬 퍼런 독재의 사슬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헌법의 뿌리로 태어난 4·19 정신이 있었기에 2024년 12월 겨울밤, 대한국민은 마침내 내란의 밤을 물리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4·19혁명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66년 전 오늘, 국민 주권의 우렁찬 함성이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을 무너뜨렸다"라며 "영구집권의 욕망에 사로잡힌 자유당 정권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송두리째 짓밟았고, 급기야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이어 "2월 28일 대구에서 일어난 항거의 외침은 3월 8일 대전의 학생들에게로 이어지며 3월 15일 마산에서 터져 온 나라 저항의 도화선이 됐다"며 "그리고 마침내 1960년 4월 19일,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항쟁의 물결이 철옹성 같았던 독재 정권을 마침내 무너뜨렸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일깨운 위대한 승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이제 세계 역사에 남을 민주혁명으로 당당하게 기억될 것"이라며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의 토양 위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자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강국으로 눈부신 도약과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이끈 원동력이었고, 국난을 딛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역동성의 근간이었다"라며 "부마 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쳐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이어진 4·19정신은 참된 주권자의 나라를 갈망하는 강고한 연대의 힘으로 피어났다"고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을 향해 "국민주권정부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평화의 토대에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과 헌신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도 4·19혁명을 포함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내 포상하고, 기록하며 예우할 것"이라며 고령의 4·19혁명 유공자를 위한 의료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는 순풍에 돛을 단 유람선처럼 평온하게 온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4·19혁명 불과 1년 뒤 군부 세력의 쿠데타가 벌어졌고,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자 민주주의 모범국가에서 경천동지할 친위군사 쿠데타가 현실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의 군홧발은 불평등과 빈곤의 틈새를 파고들어 민주주의 파괴를 정당화한다"며 "때로 고집스러울 만큼 정치의 책임은 오직 민생이라고, 국민의 삶이 국가의 존재 이유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야말로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저마다의 꿈으로 행복을 키우며 각자의 삶을 존엄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유용하고 합리적인 체제임을 끊임없이 입증해 나가야 한다"며 "그래야 반민주 세력이 다시는 우리의 자유를 빼앗고, 국민의 소중한 삶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4·19혁명 당시 국민이 더 나은 세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총칼마저 이겨낸 통합과 상생, 배려의 정신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월이 흘러도 가슴과 뇌리에 새겨진 뚜렷한 기억들이 모여, 사리사욕과 당리당략에 빠진 위정자들이 국민의 뜻을 거역할 때마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려놓았다"며 "'껍데기는 가라'고 외쳤던 한 시인의 말처럼, 오늘 우리는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며 4·19혁명이 남긴 정치의 본령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유공자들과 선열들이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향해, 흔들림 없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라며 "대한국민의 DNA에 오롯이 남겨진 자유와 평등, 통합과 연대의 민주주의를 더욱 빛나는 미래로 물려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의 목숨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한명의 목숨이나, 100명의 목숨이나 다 그사람에게선 하나의 우주"라며 "모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역대 4·19혁명 기념식에는 현역 대통령 중 김대중(40주년), 노무현(47주년), 이명박(50주년), 문재인(60주년), 윤석열(63주년) 전 대통령이 각각 임기 중 1회 참석한 바 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