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2부제·재택 확대…전쟁발 에너지 비상에 靑 '절약 총력전'

공공기관 2부제…지자체 종량제 재고 점검과 분수 축소 등
靑 "비혼잡 시간대 대중교통 인센티브…추가 대책도 검토"

중동 사태로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리터(L)당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3.98원 상승한 1946.42원, 경유 평균가격 1937.19원으로 전날 대비 3.71원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주유소의 모습.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절약 총력전'에 나섰다.

공공기관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요 관리 조치를 통해 위기 대응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靑, '절전 모드' 가동…정부 '차량2부제·재택근무' 전방위 대응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응해 범부처 차원의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시행 중이다.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줄여 민간으로 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달 말부터 여민 2·3관 저층 엘리베이터 운행을 제한하고, 사무기기·조명·냉난방 효율화를 통한 전력 사용량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출입기자실이 위치한 춘추관 역시 공용 공간과 복도 일부를 소등하며 절전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8일 0시부터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시행한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앞서 도입된 5부제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다.

행정안전부도 6일부터 3주간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한다. 부서별 사무실 근무일 지정이나 개인별 재택근무일 설정을 통해 청사 전력 사용과 출퇴근 과정의 에너지 소비를 동시에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출장 자제, 화상회의 활성화, 업무 보고 시간을 단축하는 '15분 타임제' 도입도 병행된다.

서울시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자원 안보 위기로 에너지 절약 필요성이 커진 데 따라 오는 6일부터 5일간 도심 대형 전광판 운영시간을 하루 2시간 단축한다고 5일 밝혔다. 대상은 광화문·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내 대형 전광판 30기로 기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였던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조정한다. 이번 조치는 민간 운영 주체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대형 전광판 모습. 2026.4.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시·지자체도 절감 동참…공공시설 운영 조정

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 방침에 발맞춰 자체 절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시는 전력 소모가 큰 시설 운영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민간과 협력해 6일부터 닷새간 하루 2시간씩 도심 대형 전광판 운영시간을 자율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강공원 내 조명시설은 기존 24시간 점등에서 격등 점등으로 전환하고, 반포 달빛무지개분수는 하루 5회에서 3회로 운영 횟수를 줄인다. 공공시설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일선 행정기관에서도 에너지 수급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서울 서대문구청은 종량제 쓰레기봉투 재고를 매일 점검하며 수급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비닐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靑, 민간 확산·추가 대책도 검토

정부는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으로 에너지 수요를 분산시키고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질 경우 정부의 에너지 수요 관리 조치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공공부문을 넘어 전반적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공공부문 시차 출퇴근제를 민간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혼잡 시간대를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전은수 대변인은 "범부처 합동 추진체계를 통해 에너지 위기 대응과 시민 안전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이 3일 인천 서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에서 종량제봉투 수급 현황 점검 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이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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