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전국 12곳 타운홀 대장정 마침표…靑 '시즌2' 시동

대통령·시민 마주 앉는 '파격 시도' 통했다…"소통력 입증"
'일하는 공직사회' 긍정 효과도…靑, 분야별 타운홀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도를 마지막으로 '지역 순회 타운홀 미팅'을 매듭짓는다. 지난해 6월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총 12개 지역을 찾으며 약 9개월간 이어온 일정이다.

청와대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확인된 이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긍정적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향후 업종·분야별로 대상을 확장하는 '시즌2'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3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30일 제주 타운홀 미팅을 마지막으로 지역 순회 방식의 타운홀 미팅을 일단락했다. 취임 이후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강원, 대구, 경기 북부, 충남, 울산, 경남, 전북, 충북, 제주 등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타운홀 미팅은 이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찾아 주민 약 200명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정부 부처 장관들이 관련 정책을 간단히 설명한 뒤, 주민들이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으로 2시간 넘게 진행됐다.

타운홀 미팅이 남긴 성과와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그간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은 언론을 통한 기자회견에 사실상 한정돼 왔지만, 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례는 파격적인 소통 행보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이유에 대해 "우리 장관님들이나 공직자들이든 공무원들 이렇게 하자라고 보여드리는 것이다. '많이 들어, 많이, 좀 그렇게 하자'(라고) 제가 이제 모범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국민과의 대화와 소통이었다"며 타운홀 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과거처럼 정치인이나 기자와 대화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과 직접 오프라인에서 쌍방향 소통을 했다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타운홀 미팅은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방 주도 성장'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도 평가된다. 단순 공약 제시에 그치지 않고 추진 상황을 설명하며 '장밋빛 공약'을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또 이 대통령은 지역 방문 때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통시장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기 흐름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전례 없는 시도인 만큼 한계도 있었다. 초기에는 정부 관계자나 지자체장의 발언 비중이 높아 시민 발언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시민 발언 시간이 대폭 확대됐지만, 지역 공론적 현안보다는 질문이 지엽적이거나 개인 민원성에 집중되는 아쉬움도 나타났다.

전문가 "전임 대통령의 '도어스테핑'보다 훨씬 더 진화된 방식"

그럼에도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는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듣는 구조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향 소통을 탈피한 혁신적 시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은 전임 대통령의 '도어스테핑'보다 훨씬 더 진화된 방식"이라며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은 너무도 바람직한 모습이며, 이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일하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 직접 정책을 점검하고 체크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라'는 공무원들에 대한 강한 압박"이라며 "공무원들이 대통령과 있는 자리에서 약속을 했는데 안지킬 수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역 중심 순회를 마무리한 뒤 업종·분야별 타운홀 미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문화·예술계나 출판업계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타운홀 미팅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노동조합, 중소기업 관계자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며 "이처럼 대통령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확대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