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소만 옮겨놓고 혜택 받아"…'무늬만 지방 본사' 기업 비판

"정책 악용되지 않도록 인력 규모·시설·장비에 따라 혜택 줘야"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주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면 세금 깎아준다는 정책을 했는데 주소 개념으로 하다 보니 주소만 살짝 옮겨놓고, 혜택만 받고 그런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저도 떠오르는 기업이 하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제주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카오와 넥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 후 세제 혜택을 받았지만 실제 본사 직원은 소수여서 '무늬만 본사 이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카카오 또한 본사는 제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인력 대부분은 판교 사옥에서 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 (기업이) 지방으로 가면 혜택을 주는 정책을 한다"라면서 "그런 게 악용당하지 않도록, 앞으로는 실제 인력 규모라든지 시설·장비가 어느 정도 옮겨왔느냐에 따라 (혜택 부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이전) 형식만 취하고, 혜택만 보는 여지가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걸 활용한 기업을 욕할 건 아니다. (제도를) 그렇게 되게 만들어 놓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당부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