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묘역 찾은 李대통령 "그래도 많은게 제자리 찾아 다행"

"해병대가 제자리 찾아야" 당부에 해병사령관 "충성 다하겠다"
李대통령 각별한 예우·추모…김 여사, 유족 손 잡으며 눈물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故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6.3.27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취임 후 처음 맞이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2023년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 묘소를 함께 둘러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제1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현충원에 영면한 호국영령 묘역을 찾아 헌화했다.

제2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 헌화하던 이 대통령은 채 상병 묘소로 발길을 돌렸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바탕에 황금색 무궁화 표장이 달린 채 상병 묘소를 마주한 이 대통령은 "그래도 많은 게 제자리 찾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요즘은 해병대 지원자 어때요"라며 모병 상황을 물었고,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복무처우 개선으로 많이 올라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 사령관은 "채 상병, 해병대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해병대 자체가 제자리를 찾아야죠. 사령관님이 잘해야죠"라고 당부했고, 주 사령관은 "충성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채 상병 묘역 인근을 가리키며 "여기 꽃바구니 하나 두세요"라며 각별한 추모의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서 "벌써 24년이 됐군요", "아이고 마음 아프시겠어요. 힘내십시오", "이런 일 다시 생기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겠어요" 등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혜경 여사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 사망한 서정우 하사 어머니의 두손을 맞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연실 눈시울을 닦아내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가 27일 대전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전 묘역에서 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 김오복 씨와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3.27 ⓒ 뉴스1 허경 기자

천안함 순직 장병들 묘소로 발길을 옮긴 이 대통령은 미혼인 순직장병의 경우 부모와 함께 합장하는 법안 처리를 호소하는 이상희 하사 부친 요청에 "알아볼게요"라고 말했다.

박정훈 병장의 부친은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명예를 지키는 것"이라며 "그거를 지켜주십시오. 대통령님 보니까 눈물이 나네요"라며 오열했다. 이 대통령은 박 병장 부친의 손을 마주 잡으며 "저희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주호 준위 묘역을 마지막으로 참배를 마친 뒤 기념식장으로 향했다.

eonki@news1.kr